현대차그룹은 29일 입찰 공고가 발표된 한국전력 부지 인수에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한전 부지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 공공성에 입각해 서울시의 상징적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라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수만 30개사에 이르고 임직원도 1만8000명에 달하지만 양재동 사옥은 현대·기아차현대제철, 현대엠코, 현대로템 등 5개사만이 입주해 있고 근무인원도 5000명 안팎에 그치는 실정이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를 인수해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사옥과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차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사례는 폭스바겐이 본사와 출고센터, 박물관, 브랜드 전시관 등을 연계해 운영하고 있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시의 '아우토슈타트'가 꼽힌다.

그룹 관계자는 "한전부지 인수 사업을 통해 연간 10만 명에 달하는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인을 유치하고, 대규모 관광객도 방문하도록 함으로써 대규모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전은 본사 부지 매각 공고를 내고 다음달 17일까지 최고가 경쟁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부지 감정가로 3조3346억 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