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이어 주식발행 시장 신흥강자로…'다재다능' KB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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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KB투자증권
마음 다잡고 실적 잡았다
"눈앞의 이익보다 넓은 판 보라"
정회동 사장, 고른성장·협업 강조
상반기 큰 폭 성장 실적개선 성공
굵직한 딜 잡고 선두 잡았다
삼성에버랜드 회사채 단독주관
포스코건설 회사채 발행 흥행
GS건설·KCC건설 유상증자 성공
단숨에 ECM 선두로 올라서
마음 다잡고 실적 잡았다
"눈앞의 이익보다 넓은 판 보라"
정회동 사장, 고른성장·협업 강조
상반기 큰 폭 성장 실적개선 성공
굵직한 딜 잡고 선두 잡았다
삼성에버랜드 회사채 단독주관
포스코건설 회사채 발행 흥행
GS건설·KCC건설 유상증자 성공
단숨에 ECM 선두로 올라서
KB투자증권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 1년간 KB투자증권의 ‘일취월장’에 업계의 관심이 지대하다. 실적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눈빛까지 달라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점이 있던 채권자본시장(DCM), 법인영업(홀세일)은 물론 주식자본시장(ECM)과 투자은행(IB), 소매영업(리테일)까지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한다.
실마리는 지난 5일 임직원 월례회에서 정회동 KB투자증권 사장이 강조한 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당시 “바둑판을 넓게 보라는 말이 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다 넓은 시야로 큰 판을 봐야 할 때”라고 했다.
정 사장은 “바둑은 단순히 상대의 돌을 몇 개 따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총 361개의 교차점에서 ‘집’을 얼마나 많이 차지하느냐의 싸움”이라며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기보다 바둑판 전체를 보고 한 수 앞을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풀이해줬다. 각 분야의 고른 성장과 협업의 모범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는 얘기다.
상반기 턴어라운드 전기 마련
이런 분위기는 실적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KB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전 부문에서 두루 실적이 개선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상반기 세전이익(이하 법인세차감전 순이익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늘어난 180억원을 올렸다. 6억원가량의 세전이익을 내는 데 그쳤던 지난해 하반기에 바닥을 찍은 뒤 본격적으로 실적을 내기 시작한 것.
원래 강점이었던 기업금융본부가 가장 많은 세전이익을 냈다. 지난해 신설된 투자금융본부와 합해 100억원의 세전이익을 올렸다. 상반기 주식 거래량이 줄어드는 악조건에서도 리테일영업본부는 극히 소폭의 적자로 나름 선방했다.
회사 관계자는 “DCM 부문과 법인영업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ECM 부문과 투자금융본부의 실적 개선이 동반됐다”며 “올 연말까지는 총 400억원이 넘는 세전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CM 최상위권 진입 주목
KB투자증권 임직원들은 지난 1년간 ‘성공 체험’을 공유했다고 한다. 중소형 증권사 규모의 자본력(자기자본 5596억원)을 갖고 3년 연속 DCM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6년간 꾸준히 준비한 ECM 부문에서도 올 상반기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DCM 부문에서 지난해 9조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인수(시장점유율 17.9%)하며 1위에 올랐던 KB투자증권은 올 상반기에 7조2563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올해 단일 발행 규모로 최대였던 삼성에버랜드 회사채 발행을 단독 주관했으며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깨고 포스코건설의 회사채 발행을 흥행시켰다. ECM 부문에서는 GS건설 유상증자(5520억원)와 KCC건설 유상증자(1089억원) 등 굵직한 딜의 대표주관을 따내며 단숨에 최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채권 영업만 잘하는 증권사에서 채권과 주식 발행 모두 잘하는 증권사로 인정받기 시작한 셈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자신감도 많이 충전됐다고 한다.
지난해 신설한 투자금융본부와 비중이 작았던 리테일 부문의 성장 속도도 관심이다. 투금본부는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를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어 올해 영업목표(세전이익 45억원)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발주자인 리테일영업 부문은 KB국민은행 점포 안에 지점을 설치하는 복합점포(BIB)가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며 시장점유율 2%대에 진입했다. 올해 처음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KB투자증권은 예상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2008년 국민은행의 한누리투자증권 인수로 KB금융그룹의 일원이 되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2008년 당시 자기자본 1494억원, 직원 110여명의 30위권 홀세일 전문 증권사였던 KB투자증권은 올해 6월 현재 자기자본 5596억원, 직원 수 459명으로 몸집을 키웠다. 국민은행, KB자산운용 등 KB금융그룹 내 계열사와 공조가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성장해왔다는 게 KB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스킨십 경영으로 소통 강화
이 같은 KB투자증권의 최근 성과는 임직원들 간 활발한 소통의 결과라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정 사장은 지난 한 달의 실적과 회사의 주요 업무를 말단 직원까지 모두 공유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매달 전 임직원과 함께 월례회를 열고 있다. 이달까지 소통, 리더십, 창조적 혁신, 비전과 목표의식, 넓은 시야와 긴 호흡 등으로 주제를 바꿔가며 직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달 월례회에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경영환경에 속에서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선 안 된다”며 “넓은 시야를 갖고 스스로 내실을 다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실마리는 지난 5일 임직원 월례회에서 정회동 KB투자증권 사장이 강조한 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당시 “바둑판을 넓게 보라는 말이 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다 넓은 시야로 큰 판을 봐야 할 때”라고 했다.
정 사장은 “바둑은 단순히 상대의 돌을 몇 개 따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총 361개의 교차점에서 ‘집’을 얼마나 많이 차지하느냐의 싸움”이라며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기보다 바둑판 전체를 보고 한 수 앞을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풀이해줬다. 각 분야의 고른 성장과 협업의 모범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는 얘기다.
상반기 턴어라운드 전기 마련
이런 분위기는 실적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KB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전 부문에서 두루 실적이 개선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상반기 세전이익(이하 법인세차감전 순이익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늘어난 180억원을 올렸다. 6억원가량의 세전이익을 내는 데 그쳤던 지난해 하반기에 바닥을 찍은 뒤 본격적으로 실적을 내기 시작한 것.
원래 강점이었던 기업금융본부가 가장 많은 세전이익을 냈다. 지난해 신설된 투자금융본부와 합해 100억원의 세전이익을 올렸다. 상반기 주식 거래량이 줄어드는 악조건에서도 리테일영업본부는 극히 소폭의 적자로 나름 선방했다.
회사 관계자는 “DCM 부문과 법인영업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ECM 부문과 투자금융본부의 실적 개선이 동반됐다”며 “올 연말까지는 총 400억원이 넘는 세전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CM 최상위권 진입 주목
KB투자증권 임직원들은 지난 1년간 ‘성공 체험’을 공유했다고 한다. 중소형 증권사 규모의 자본력(자기자본 5596억원)을 갖고 3년 연속 DCM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6년간 꾸준히 준비한 ECM 부문에서도 올 상반기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DCM 부문에서 지난해 9조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인수(시장점유율 17.9%)하며 1위에 올랐던 KB투자증권은 올 상반기에 7조2563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올해 단일 발행 규모로 최대였던 삼성에버랜드 회사채 발행을 단독 주관했으며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깨고 포스코건설의 회사채 발행을 흥행시켰다. ECM 부문에서는 GS건설 유상증자(5520억원)와 KCC건설 유상증자(1089억원) 등 굵직한 딜의 대표주관을 따내며 단숨에 최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채권 영업만 잘하는 증권사에서 채권과 주식 발행 모두 잘하는 증권사로 인정받기 시작한 셈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자신감도 많이 충전됐다고 한다.
지난해 신설한 투자금융본부와 비중이 작았던 리테일 부문의 성장 속도도 관심이다. 투금본부는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를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어 올해 영업목표(세전이익 45억원)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발주자인 리테일영업 부문은 KB국민은행 점포 안에 지점을 설치하는 복합점포(BIB)가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며 시장점유율 2%대에 진입했다. 올해 처음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KB투자증권은 예상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2008년 국민은행의 한누리투자증권 인수로 KB금융그룹의 일원이 되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2008년 당시 자기자본 1494억원, 직원 110여명의 30위권 홀세일 전문 증권사였던 KB투자증권은 올해 6월 현재 자기자본 5596억원, 직원 수 459명으로 몸집을 키웠다. 국민은행, KB자산운용 등 KB금융그룹 내 계열사와 공조가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성장해왔다는 게 KB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스킨십 경영으로 소통 강화
이 같은 KB투자증권의 최근 성과는 임직원들 간 활발한 소통의 결과라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정 사장은 지난 한 달의 실적과 회사의 주요 업무를 말단 직원까지 모두 공유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매달 전 임직원과 함께 월례회를 열고 있다. 이달까지 소통, 리더십, 창조적 혁신, 비전과 목표의식, 넓은 시야와 긴 호흡 등으로 주제를 바꿔가며 직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달 월례회에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경영환경에 속에서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선 안 된다”며 “넓은 시야를 갖고 스스로 내실을 다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