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기아차, 멕시코 공장 짓는다…"해외서 국내생산 앞지를 듯"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아자동차가 27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 현지에서 신(新)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 조인식'을 가졌다. 중남미 시장의 높은 관세 문제를 정면돌파하기로 한 결정이다.
2016년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연산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후로 기아차는 약 337만대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해외생산이 국내생산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주지사와 조인식
기아차는 멕시코시티 연방전력위원회 기술박물관에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로드리고 메디나 데 라 크루즈 누에보 레온주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멕시코 현지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 조인식'을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현지공장은 누에보 레온주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 지역 500ha(151만평, 부품협력사 부지 포함) 부지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규모로 건설될 계획이다. 올 9월 말 착공에 들어가 2년 뒤인 2016년 소형차부터 만들 예정이다.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는 국내 169만대, 해외 168만대, 총 337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곧 해외생산이 국내생산 규모를 압도하는 시기가 가까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 왜 멕시코일까?…'고관세·환리스크 정면돌파' 그리고 '신시장 개척'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설립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글로벌 생존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신규 시장 개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는 특히 연간 판매수요가 100만대이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이지만 20%에 달하는 고관세 탓에 기아차 판매가 없던 대표 국가로 꼽힌다.
GM,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 대부분의 글로벌 메이커들도 현지생산 체제를 구축해 멕시코 시장을 직접 공략하고 있는 중이다.
멕시코는 또 저렴한 인건비, 높은 노동생산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남미 포함 40여개국과 FTA 네트워크 등 입지 조건과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는 "북미와 중남미 다수 국가들에 무관세 판매가 가능해 최근 공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북미 시장 공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욱이 고관세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 판매 확대에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완성차 수출 증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멕시코는 현지 생산량의 10%까지 무관세 수입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대 3만대까지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기아차는 아울러 "이번 멕시코 공장을 통해 환리스크와 산업 수요 변화에 취약한 공급 체제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기아차의 해외 생산 비중은 주요 경쟁업체 75%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44%에 불과하다. 그런데 해외 판매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전체 판매의 85% 이상이다.
◆ "2017년부터 해외서 국내생산 앞지를 듯"…주가 재평가 가속도
멕시코 공장 건설로 인해 기아차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다. 2017년부터 해외생산이 국내생산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따라서 주가 리레이팅(재평가)도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멕시코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이듬해인 2017년에 해외생산이 국내생산 앞지를 전망"이라며 "2002년부터 해외생산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면서 해외생산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아차의 경우 해외생산 비중은 2001년 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3.5%를 기록했었다. 기아차는 2002년 12월 중국 1공장, 2007년 10월과 2014년 1월에 2공장과 3공장을 잇따라 세웠다. 슬로바키아공장과 미국공장은 각각 2006년 12월과 2010년 1월 양산을 시작했다.
신규 공장으로는 역대 '최적의 선택'이란 호평도 나왔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16년 완공을 통해 '포르테' '리오' '쏘울' 등이 생산될 예정"이라며 "이는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좋은 모델들 위주이고, 멕시코의 저렴한 인건비와 무관세 혜택을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어 판매 확대에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더불어 보호무역정책으로 수입차 규제가 큰 남미 시장에 대한 접근도 가능한 만큼 기아차의 신규 공장으로서는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2016년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연산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후로 기아차는 약 337만대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해외생산이 국내생산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주지사와 조인식
기아차는 멕시코시티 연방전력위원회 기술박물관에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로드리고 메디나 데 라 크루즈 누에보 레온주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멕시코 현지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 조인식'을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현지공장은 누에보 레온주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 지역 500ha(151만평, 부품협력사 부지 포함) 부지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규모로 건설될 계획이다. 올 9월 말 착공에 들어가 2년 뒤인 2016년 소형차부터 만들 예정이다.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는 국내 169만대, 해외 168만대, 총 337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곧 해외생산이 국내생산 규모를 압도하는 시기가 가까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 왜 멕시코일까?…'고관세·환리스크 정면돌파' 그리고 '신시장 개척'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설립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글로벌 생존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신규 시장 개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는 특히 연간 판매수요가 100만대이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이지만 20%에 달하는 고관세 탓에 기아차 판매가 없던 대표 국가로 꼽힌다.
GM,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 대부분의 글로벌 메이커들도 현지생산 체제를 구축해 멕시코 시장을 직접 공략하고 있는 중이다.
멕시코는 또 저렴한 인건비, 높은 노동생산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남미 포함 40여개국과 FTA 네트워크 등 입지 조건과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는 "북미와 중남미 다수 국가들에 무관세 판매가 가능해 최근 공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북미 시장 공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욱이 고관세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 판매 확대에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완성차 수출 증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멕시코는 현지 생산량의 10%까지 무관세 수입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대 3만대까지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기아차는 아울러 "이번 멕시코 공장을 통해 환리스크와 산업 수요 변화에 취약한 공급 체제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기아차의 해외 생산 비중은 주요 경쟁업체 75%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44%에 불과하다. 그런데 해외 판매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전체 판매의 85% 이상이다.
◆ "2017년부터 해외서 국내생산 앞지를 듯"…주가 재평가 가속도
멕시코 공장 건설로 인해 기아차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다. 2017년부터 해외생산이 국내생산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따라서 주가 리레이팅(재평가)도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멕시코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이듬해인 2017년에 해외생산이 국내생산 앞지를 전망"이라며 "2002년부터 해외생산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면서 해외생산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아차의 경우 해외생산 비중은 2001년 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3.5%를 기록했었다. 기아차는 2002년 12월 중국 1공장, 2007년 10월과 2014년 1월에 2공장과 3공장을 잇따라 세웠다. 슬로바키아공장과 미국공장은 각각 2006년 12월과 2010년 1월 양산을 시작했다.
신규 공장으로는 역대 '최적의 선택'이란 호평도 나왔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16년 완공을 통해 '포르테' '리오' '쏘울' 등이 생산될 예정"이라며 "이는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좋은 모델들 위주이고, 멕시코의 저렴한 인건비와 무관세 혜택을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어 판매 확대에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더불어 보호무역정책으로 수입차 규제가 큰 남미 시장에 대한 접근도 가능한 만큼 기아차의 신규 공장으로서는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