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오른쪽)이 지난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대전력망 학술회의(CIGRE)에서 글로벌 전력기기 업체인 프랑스 알스톰 부스를 방문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송전시스템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오른쪽)이 지난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대전력망 학술회의(CIGRE)에서 글로벌 전력기기 업체인 프랑스 알스톰 부스를 방문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송전시스템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은 27일 “정보기술(IT)에 기반한 전력 시스템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2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 대전력망 협의회 학술회의(CIGRE)에 참석해 타하르 와렛 알제리 전력청 송변전 총괄책임자, 프랑스 전력업체 알스톰의 프레드릭 사롱 아시아 총괄사장 등 에너지업계 인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했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효성은 전력사업과 사물인터넷에서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두 부문의 융합을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송배전 시스템의 선도 업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의 IT서비스 회사인 효성ITX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효성ITX는 사물인터넷 사업을 통해 2000억원대인 연매출을 2018년 7000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변압기나 배전반에 인터넷을 연결해 특정 지역의 가정이나 공장이 전기를 언제 얼마나 쓰는지에 대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 전체 전력 공급 시스템의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이번 CIGRE에서 와렛 총괄과 알제리 시장 진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올해 알제리에서 400㎸급 초고압 변전소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와렛 총괄은 전력 사업 외 다른 부문에도 진출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조 사장은 그에게 오는 10월 변압기 등을 생산하는 창원 공장에 방문할 것을 제안했다.

효성은 CIGRE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학술논문 네 편을 발표해 기술 경쟁력으로도 주목받았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2년마다 열리는 GIGRE는 각국 전력청과 글로벌 전력기기·에너지 부문 250여개 업체, 8000여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학술대회 겸 전시회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