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자산운용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금리에 민감한 자산의 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피델리티 글로벌 멀티에셋 인컴펀드'를 운용하는 유진 필라리티스 피델리티 솔루션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준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금리의 변동성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운용중인 펀드의 현금 비중을 높여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빠른 시일 내에 Fed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지는 않지만, 시장의 시각이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옮겨갈수록 변동성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현재 시장의 전망은 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쪽에 더 치우쳐 있다고 본다"면서도 "앞으로 경기지표에 따라 중립이나 금리인상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경기지표는 노동시장의 임금상승 신호라고 봤다.
필라리티스 매니저는 "임금이 상승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면 Fed의 금리인상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지표들은 아직 임금과 관련된 신호는 나타나고 있지 않아 여유는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에 민감한 자산의 비중은 낮춘 상태"라며 "변동금리인 대출자산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고 있으며, 저금리 기조에서 가장 수혜를 봤던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줄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 쪽에서도 가능한 한 단기채권의 비중을 높여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시장처럼 변동성이 낮고 가격 부담은 높아진 상황에서는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인컴 투자가 매력적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에는 주식 배당인컴 투자전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필라리티스 매니저는 "배당 인컴투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배당금을 재투자해 복리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 회복에 힘입어 배당주 주가가 회복되고 대폭적인 주가 재평가가 이뤄짐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감소하기는 했다"며 "하지만 기업실적 개선으로 배당금도 급증했기 때문에 주식 배당인컴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배당수익률은 감소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주식의 투자매력이 높다고 봤다.
필라리티스 매니저는 "올해에는 신흥시장 주식에 전혀 투자하고 있지 않다"며 "신흥시장 전반적으로는 구조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남미나 유럽에 비해 아시아 신흥시장은 경기 선행지표들이 높게 유지되는 등 여전히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아시아 기업들의 양호한 성장성과 재무상태를 볼 때 앞으로 배당이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면 기관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전체 시장의 안정성에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필라리티스 매니저가 운용하는 '피델리티 글로벌 멀티에셋 인컴펀드'는 주식, 채권, 인프라 등 여러지역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인컴(이자 및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연간 5~5.5%의 인컴을 목표로 운용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