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온라인 광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아마존 사용자의 정보를 앞세워 온라인 광고시장을 잠식해 가겠다는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아마존이 올해 안으로 새로운 온라인 광고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이 준비 중인 광고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아마존 이용자 정보를 광고주와 마케팅회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 애널리스트인 카스텐 웨이드는 “아마존은 소비자 구매 자료를 분석해 광고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미 잠재 소비자를 상대로 ‘아마존 스폰서드 링크’라는 새 광고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아마존은 자체 페이지나 다른 사이트에 광고를 실어주는 사업을 하고 있지만 규모가 미미한 편이다. 올해 광고 매출은 10억달러(약 1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구글은 전 세계 온라인 광고 시장의 31%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매출이 500억달러에 달한다.

두 회사는 그동안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구글은 쇼핑익스프레스 사업을 시작해 아마존의 주력인 온라인 배송사업에 뛰어들었다. 아마존은 태블릿PC에 이어 지난 6월에는 자체 개발한 파이어폰을 선보이며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두 회사가 아마존웹과 구글스토리지 브랜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WSJ는 아마존의 온라인 광고사업이 구글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디지털 미디어회사 아이크로싱의 라이드 스마이스 부사장은 “아마존은 사람들이 어떻게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는지, 소비자의 기호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이를 광고에 활용하는 것은 다른 기업이 할 수 없는 분야”라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