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떠도는 글이나 동영상 등을 전문으로 지워주는 회사인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에는 하루에도 이런 상담 전화가 수십 건 걸려온다. 산타크루즈와 같은 업체들은 ‘디지털 세탁소’ ‘디지털 장의사’ 등으로 불린다. 개인의 인터넷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고, 망자(亡者)의 인터넷 기록도 정리해 준다는 뜻에서다. 유럽 등지에서는 3~4년 전부터 관련 업체가 등장했다. 국내에선 지난해 3월 창업한 산타크루즈 외에 스키퍼 맥신코리아 등 6~7곳이 성업 중이다.
디지털 세탁소의 고객은 대부분 무심코 올렸던 글이나 사진 등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다. 결혼 취업 등을 앞두고 인터넷 기록을 지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김호진 산타크루즈 대표는 “처음엔 연예인이나 정치인을 상대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점점 일반인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