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현대위아 공장 직원이 4륜구동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부(副)변속기를 생산하고 있다. 자동화 시설을 갖춘 이 공장에선 48명의 근로자가 지난해 62만대의 부변속기를 생산했다. 창원=최진석 기자
경남 창원의 현대위아 공장 직원이 4륜구동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부(副)변속기를 생산하고 있다. 자동화 시설을 갖춘 이 공장에선 48명의 근로자가 지난해 62만대의 부변속기를 생산했다. 창원=최진석 기자
지난 21일 찾은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의 현대위아 공장에선 생산라인 증설 작업이 바쁘게 진행되고 있었다. 송진복 현대위아 변속생산부 차장은 “부(副)변속기는 4륜구동 자동차의 핵심 부품으로 최근 주문량이 크게 늘어 증설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완성될 새 생산라인에서는 기아자동차의 신형 쏘렌토에 들어가는 부변속기 15만대를 추가 생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요즘 겹경사에 신바람을 내고 있다. 먼저 카니발과 쏘렌토 등 레저용 차량(R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이들 차량용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위아도 바빠졌다. 그리고 자회사인 현대메티아, 현대위스코와의 합병이 결정되면서 그룹 내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4륜구동 인기에 ‘신바람’

현대위아 창원공장엔 모두 3개 공장이 들어서 있다. 1공장은 공작기계, 2공장은 변속기와 부변속기, 3공장은 등속조인트(엔진 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장치)를 생산한다.

이 중 가장 바쁜 곳이 4륜구동 차량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부변속기를 만드는 2공장이다. 부변속기는 변속기 옆에 붙어서 엔진에서 발생한 구동력을 뒷바퀴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4륜구동 자동차에만 사용된다.

아웃도어 활동이 늘면서 4륜구동 차량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자 현대위아의 일감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62만대의 부변속기를 생산했다. 올해 증설이 완료되면 내년부터는 80만대를 생산하게 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완전 자동화로 48명의 직원이 연간 62만대의 부변속기를 생산한다”며 “생산라인이 증설되면 더 높은 생산성으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재부터 조립까지 일관 생산”

현대위아는 20일 자회사인 현대메티아, 현대위스코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현대메티아는 주조, 현대위스코는 단조부품 제조사다. 두 회사 공장은 현대위아 창원공장과 자동차로 불과 5~10분 거리에 있다.

김민석 조립생산부 부장은 “현대위아에서 생산하는 부품의 소재 중 상당량은 현대메티아와 현대위스코에서 공급받고 있다”며 “이번 합병으로 소재(주조 및 단조)와 가공, 조립 단계로 이어지는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게 돼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합병 후 원가 절감, 연구역량 강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위아는 매출 7조919억원에 영업이익 5292억원을 올렸다. 현대메티아와 현대위스코도 각각 3567억원, 61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현대위아는 올해 매출 8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창원=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