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자동차, LG그룹이 협력사에 줘야 할 납품대금을 추석(9월8일) 전에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이들 3개 그룹이 조기 지급하는 납품대금은 4조원이 넘는다.

삼성은 20일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협력사 납품대금 1조800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1주일가량 앞당겨 추석 전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 18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또 내수 활성화와 전통시장 살리기에 동참하기 위해 총 3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추석 연휴 기간 출근하는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5만~6만명이 상품권을 받게 될 전망이다. 다음달 19일까지 전국 37개 사업장에서 135개 자매마을과 함께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오는 27일에는 수요사장단회의가 끝난 뒤 삼성 계열사 사장들이 서초사옥 직거래장터를 방문해 상품을 구매하고 ‘일일 점장’으로 직접 판매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도 협력업체에 납품대금 1조1500억원을 추석 전에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9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1차 협력사 2000여곳이 혜택을 보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2·3차 협력사들도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1차 협력사들이 추석 전에 2·3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18개 계열사와 협력사 임직원들이 복지시설을 찾아 명절음식과 생활필수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LG그룹은 1조10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다음달 5일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등 10개 계열사가 조기 지급에 참여한다. 또 그룹 차원에서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주요 계열사들이 사업장 인근의 소외이웃을 찾아 송편빚기, 명절음식 나누기, 생활용품 지원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주용석/정인설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