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암전된 상태에서 절박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탄광의 시커먼 먼지와 분진으로 시야는 흐리다. 관객들은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스크린이라는 벽을 허물고 배우들과 그 현장 안에 공존한다. 이는 국내 최초 Full 3D (풀 쓰리디)로 구현된 공포영화이기에 가능한 것들이었다.



‘터널 3D’는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단순한 공포를 뛰어 넘은 오감만족 영화다. 터널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배우들과 함께 뛰고 구르는 순간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공포의 현장으로 초대되는 것이다. 또한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 같은 탄광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스러운 존재, 정신 이상을 호소하며 하나 둘 죽어나가는 친구들 등 가장 익숙하지만 이미 여러 번 증명된공포 소재들은 한국판 공포영화의 완성형을 탄생시켰다.



여기에 처음으로 공포영화 주인공을 맡은 여배우 정유미는 특유의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지운 채 무게를 잡으며 분위기를 조성했고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음에도 연우진 또한 자신의 존재감을 십분 살렸다. 이밖에도 타이니지의 도희나 달샤벳의 우희 등 아이돌 스타들이 감초 역할을 해주었고 송재림, 정시연, 이시원, 이재희 등 배우들이 극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너무 익숙한 것들을 차용한 나머지 ‘터널 3D’의 서사는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탄광이라는 고립된 장소와 Full 3D의 만남은 적절했으나, 탄광 안에서 인물들이 조우하는 사건들은 평이하고 안일했다. “여기 우리 말고 누군가 있어!”라는 한 인물의 다급한 외침은 작위적이었으며 뒷부분에 마련된 반전 아닌 반전 장치는 실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Full 3D라는 참신한 시도와 달리 이야기의 힘이 부족했다. 밸런스 붕괴는 곧 ‘터널 3D’의 패착요인으로 남았다.



그 어떤 장르보다 특색과 독특함이 요구되고 있는 공포영화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생기를 잃고 있다. 제작 편수 또한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터널 3D’가 구현한 Full 3D공포는 공포영화 시장에 또 다른 목마름을 제기한 듯 보인다. 개봉 전까지 보완 되는 3D 작업으로 완성도 또한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터널 3D’를 발판으로 볼거리와 서사가 완벽히 충족되는 또 다른 수작의 탄생을 기대해보는 바이다. 오는 8월 20일 개봉.
리뷰스타 박주연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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