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장애인 단체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 중 하나인 충북 음성의 '꽃동네' 방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 회원 30여명은 15일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꽃동네는 이사장과 친인척 명의로 보유한 부동산이 400만평이 넘고 한해 지원되는 정부 예산만 380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끝까지 버려진 장애인'을 만나는 것이라는 설명과는 달리 사유화된 거대 복지 권력을 공고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설에 수용된 많은 장애인들은 지역사회와 격리된 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을 마감하고 있다"고 했다.

또 명동성당 앞길 바닥에 '교황님 꽃동네 가지 마요, 우리는 시설이 아니라 동네에서 살고 싶어요'라는 글을 분필로 적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교황의 꽃동네 방문이 유엔 장애인권리협약과 장애인차별금지법 위반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단체 소속 회원들은 서한을 교황에게 전달해달라며 명동성당으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이 제지하자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경찰은 명동성당 측의 시설보호 요청에 따라 교황 방한기간 인근에 1개 중대 80여명의 경력을 배치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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