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83)이 운영하는 '벅셔 해서웨이' 그룹의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주당 20만 달러(약 2억500만 원)를 넘어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벅셔 해서웨이 A급 주식은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전날 대비 1.62% 오른 주당 20만2936달러(약 2억70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에서 두 번째로 가격이 높은 '시보드'(Seabord) 그룹의 주당 2900달러(약 300만 원)와 비교하면 60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미국 언론은 "벅셔 해서웨이를 50년 이상 경영해온 버핏의 비전이 아직 유효하다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벅셔 해서웨이 측은 "엄청난 이정표를 세운 셈" 이라며 "벅셔 해서웨이 기업 가치를 입증한 것이며 앞으로 주가가 얼마나 더 높아질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를 형성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버핏은 '애플'이나 '월마트' 등 미국 대기업들이 선호하는 주식 분할을 기피해왔다.

대신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B급 주식을 1996년부터 발행해 왔다. 이 주식은 현재 주당 135달러(약 14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버핏은 또 주주들의 배당 지급 요구를 거절해왔고 주식 재구매를 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는 기업 인수와 주식 종목 선택만으로 자금을 만들어 벅셔 해서웨이를 세계에서 시장 가치가 5번째로 높은 회사로 만들었다.

1962년 버핏의 투자 파트너들이 처음 사들인 벅셔 해서웨이 주가는 7~8달러(약 7000~8000원).

벅셔 해서웨이 A급 주가는 1983년 1000달러(약 100만 원)를 넘었고, 2006년 10월 처음으로 10만 달러(약 1억 원)대에 올라섰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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