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4일 전체 조합원 4만7000여명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현대차노조는 지난 12일 울산공장에서 전국 사업장의 대의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파업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가 부결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만큼, 사측은 올해도 찬반투표가 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임금 인상 15만9614원, 통상임금 재산정, 미지금 임금 지급,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요구(우리사주 포함) 등 총 13개 안건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여름 휴가 전 지난달 14차 교섭에서 일괄제시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으나 사측은 영업이익 감소, 환율 급등, 경기 불안정 등을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는 지난 11일 올 임협과 관련해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다시 냈다.

이날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오는 21일까지 2차례 조정회의에 참석해 노사간 임금 등 임협 본질 안건을 다루는 실무협상도 이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중노위가 재협상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22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