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29초영화제' 시상식] 몸짱 권하는 사회·서글픈 아버지 위상…유쾌한 풍자 돋보였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 주최·동아제약 후원
일반부 '몸짱 오빠…' 청소년부 '40대 아빠…' 대상 영예
예심 통과한 665편 중 최종 13편 선정… "재밌고 신선"
일반부 '몸짱 오빠…' 청소년부 '40대 아빠…' 대상 영예
예심 통과한 665편 중 최종 13편 선정… "재밌고 신선"
“뭐, 몸 좋은 사람? 나 몸 진짜 좋아. 보여줘?”
한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 후배와 통화한 뒤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바벨을 맹렬히 들어보고, 팔굽혀펴기도 해본다. 그러나 불룩한 배가 갑자기 들어갔을 턱이 없다. 그는 숨을 잔뜩 들이쉬어 뱃살을 집어넣고 가슴을 내민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보낸다. 내심 ‘이 정도면 됐겠지’ 하는 순간 반전이 일어난다.
강민준 감독의 ‘대한민국에서 몸짱 오빠로 산다는 것’을 보던 관객들은 낄낄 웃는다. 한국에서 남자가 여자를 사로잡는 게 얼마나 힘겨운 작업(?)인지를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이 작품은 13일 서울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롯데카드 아트홀에서 열린 ‘2014 박카스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동아제약이 후원한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한민국에서 OOO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840편을 접수해 예심을 통과한 665편 중 최종 13편을 연출한 감독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들은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시각을 작품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이 영화제를 통해 발굴한 수상작들을 ‘박카스 광고’에 실어 방송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시상자로 나선 신동욱 동아제약 사장은 “지난해 박카스 탄생 50주년 이벤트로 29초영화제를 열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아 또 하게 됐다”며 “수상자 중에서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 나오면 모른 체하지 말고 박카스를 꼭 간접광고(PPL)로 활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청소년부 대상은 임재훈 감독의 ‘대한민국에서 40대 아빠로 산다는 것’에 돌아갔다. 돈벌이 기계로 전락한 가장의 서글픈 현실을 재치있게 그렸다. 아빠가 퇴근했지만 공부하는 아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아내는 침대에서 얼굴에 하얀 팩을 붙인 채 통화하면서 남편에게 나가라고 손짓한다. 귀여운 강아지만 꼬리를 흔들며 아빠를 반겨준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배영준 감독의 ‘~투명 아빠~’와 오동하 감독의 ‘~이웃사촌~’ 이 차지했다. ‘투명 아빠’는 중학생 딸과 대화하려는 아빠의 눈물겨운 투쟁을 유머러스하게 담았고, ‘이웃사촌’은 같은 아파트에서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이웃들이 서로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실감나게 보여준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박예빈 감독의 ‘~막내 교사~’, 문가영 감독의 ‘~선생님~ ’이 받았다. ‘막내 교사’는 교실에선 학생들에게 치이고, 교무실에선 선배 교사들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막내 교사의 고충을 코믹하게 그렸고,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들에게 더 가르쳐주려는 선생님의 열망을 보여준다.
일반부 우수상은 이재호 감독의 ‘~험한 인상~ ’, 최정선·하재희 감독의 ‘~여자~’가 차지했다. ‘험한 인상’은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려는 사람들의 편견을 비판했고 ‘여자’는 남자들 앞에서 내숭을 떠는 여자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담았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박한종·서유진 감독의 ‘~두번째 꿈을 안고~’, 박채영 감독의 ‘~누나~’에 돌아갔다. ‘두번째 꿈을 안고’는 자신의 꿈과 부모의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풀어냈고, ‘누나’는 어린 동생에 대한 누나의 애정 어린 행동을 담아냈다.
이윤지 아나운서가 진행한 이날 시상식에서는 8인조 비보이그룹 프리픽스가 신나는 비보이댄스로 열기를 돋웠다. 이날 시상식에는 신동욱 동아제약 사장, 박용진 제일기획더사우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유근석 29초영화제 집행위원장(한국경제신문 부국장)은 “29초영화제는 3년 만에 1만5000여편을 앱과 웹에서 상시 상영하고, 150만명이 시청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며 “한국경제신문은 29초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한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 후배와 통화한 뒤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바벨을 맹렬히 들어보고, 팔굽혀펴기도 해본다. 그러나 불룩한 배가 갑자기 들어갔을 턱이 없다. 그는 숨을 잔뜩 들이쉬어 뱃살을 집어넣고 가슴을 내민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보낸다. 내심 ‘이 정도면 됐겠지’ 하는 순간 반전이 일어난다.
강민준 감독의 ‘대한민국에서 몸짱 오빠로 산다는 것’을 보던 관객들은 낄낄 웃는다. 한국에서 남자가 여자를 사로잡는 게 얼마나 힘겨운 작업(?)인지를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이 작품은 13일 서울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롯데카드 아트홀에서 열린 ‘2014 박카스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동아제약이 후원한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한민국에서 OOO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840편을 접수해 예심을 통과한 665편 중 최종 13편을 연출한 감독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들은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시각을 작품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이 영화제를 통해 발굴한 수상작들을 ‘박카스 광고’에 실어 방송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시상자로 나선 신동욱 동아제약 사장은 “지난해 박카스 탄생 50주년 이벤트로 29초영화제를 열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아 또 하게 됐다”며 “수상자 중에서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 나오면 모른 체하지 말고 박카스를 꼭 간접광고(PPL)로 활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청소년부 대상은 임재훈 감독의 ‘대한민국에서 40대 아빠로 산다는 것’에 돌아갔다. 돈벌이 기계로 전락한 가장의 서글픈 현실을 재치있게 그렸다. 아빠가 퇴근했지만 공부하는 아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아내는 침대에서 얼굴에 하얀 팩을 붙인 채 통화하면서 남편에게 나가라고 손짓한다. 귀여운 강아지만 꼬리를 흔들며 아빠를 반겨준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배영준 감독의 ‘~투명 아빠~’와 오동하 감독의 ‘~이웃사촌~’ 이 차지했다. ‘투명 아빠’는 중학생 딸과 대화하려는 아빠의 눈물겨운 투쟁을 유머러스하게 담았고, ‘이웃사촌’은 같은 아파트에서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이웃들이 서로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실감나게 보여준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박예빈 감독의 ‘~막내 교사~’, 문가영 감독의 ‘~선생님~ ’이 받았다. ‘막내 교사’는 교실에선 학생들에게 치이고, 교무실에선 선배 교사들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막내 교사의 고충을 코믹하게 그렸고,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들에게 더 가르쳐주려는 선생님의 열망을 보여준다.
일반부 우수상은 이재호 감독의 ‘~험한 인상~ ’, 최정선·하재희 감독의 ‘~여자~’가 차지했다. ‘험한 인상’은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려는 사람들의 편견을 비판했고 ‘여자’는 남자들 앞에서 내숭을 떠는 여자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담았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박한종·서유진 감독의 ‘~두번째 꿈을 안고~’, 박채영 감독의 ‘~누나~’에 돌아갔다. ‘두번째 꿈을 안고’는 자신의 꿈과 부모의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풀어냈고, ‘누나’는 어린 동생에 대한 누나의 애정 어린 행동을 담아냈다.
이윤지 아나운서가 진행한 이날 시상식에서는 8인조 비보이그룹 프리픽스가 신나는 비보이댄스로 열기를 돋웠다. 이날 시상식에는 신동욱 동아제약 사장, 박용진 제일기획더사우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유근석 29초영화제 집행위원장(한국경제신문 부국장)은 “29초영화제는 3년 만에 1만5000여편을 앱과 웹에서 상시 상영하고, 150만명이 시청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며 “한국경제신문은 29초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