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29초영화제' 시상식] 청소년부 대상 임재훈 감독 "등장인물은 실제 제 가족입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한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들이 소외당하고 있더군요. 저희 집도 예외는 아니에요. 영화 속에 직접 등장한 아버지의 모습이 저희 집 모습 그대로거든요. 외로운 아버지에 대해 한번 되짚어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40대 아빠로 산다는 것’으로 청소년부 대상을 받은 임재훈 감독(18·사진)은 작품의 기획 의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가 시작되면 퇴근한 아버지가 등장한다. 하지만 가족 누구도 아버지를 반기는 이는 없다. 오직 애완견만 아버지 옆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씁쓸하면서도 현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

그는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 실제 가족”이라며 “가족끼리 추억을 쌓고자 영화를 찍었는데 이렇게 대상까지 받게 돼 정말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에서 유학하다 지난달 귀국한 그는 “29초 안에 감독이 생각하는 메시지를 영상을 통해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제에 매력을 느꼈다”며 “미국에 있을 때부터 ‘29초영화제’에 출품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영화감독이다. 그는 “일본 감독인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란’을 보고 감독을 꿈꿨다”며 “온가족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