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부동산 시장은 ‘미끼 상품’으로 인해 정보 신뢰도가 낮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부동산다이렉트의 ‘알스퀘어(Rsquare)’는 허위 매물 0%를 자신합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부동산다이렉트가 이토록 자신감이 넘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이 회사는 임차인의 최대 고민인 허위 매물을 없애기 위해 100% 발로 뛴 실매물만 등록한다. 중개 수수료도 법정 수수료의 3분의 1을 넘지 않는다. 사람들이 들이는 발품과 시간을 줄이려고 고민한 서비스도 여럿 눈에 띈다. 이용균 부동산다이렉트 대표(32·사진)는 “단순한 부동산 플랫폼이 아닌 부동산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할 정도다. 그 또한 매물 정보를 수집하는 일부터 시행착오를 겪으며 내공을 다져왔다.

“부동산업은 실패하기 쉬운 비즈니스거든요. 매물 정보를 꼼꼼히 수집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업데이트도 쉽지 않아요. 부동산다이렉트는 직원 40명 중 30명이 정보 수집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본 매물만 등록하는 게 원칙이죠. 업무 난도가 높지만 그래야만 신뢰 있는 정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다이렉트의 알스퀘어는 현재 사무용 부동산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자는 생각에 주거용 부동산은 아예 배제했다. 지역도 강남 3구와 여의도, 분당, 판교, 상암 등 사무실 밀집지역으로 한정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부동산 정보다. 부동산다이렉트는 정보를 수집하는 인력과 운영하는 인력을 철저히 나눴다. 정보를 수집하는 인력은 자체 개발한 내부용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들고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한다. 건물주 정보를 수집하는 일부터 공실 확인, 사진 촬영까지. 지번주소가 표기된 지도 위에 정보를 차곡차곡 쌓는다. 현재까지 쌓은 공실 정보는 네이버 부동산보다 10~15배 많은 것으로 자체 집계하고 있다. 사무실 내 화장실이 남녀 공용인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세심함도 더했다.

이 대표는 미국 컨설팅업체 부즈앨런앤드해밀턴에서 컨설턴트로 5년 이상 일했다. 창업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러다가 선배가 하던 사업을 우연히 함께하면서 그의 인생이 달라졌다.

“부동산다이렉트가 처음엔 자리잡기 어려웠어요. 창업했던 선배는 회사를 떠났지만 저는 지인 3~4명을 회사에 소개했기 때문에 떠날 수 없었죠. 처음에는 짧게 6개월에서 길어야 1년 정도 시행착오를 겪어보려고 했습니다. 월 500만~1000만원씩 벌며 부업으로 삼자는 생각도 했고요.”

그러나 이 대표는 사업에 뛰어든 뒤 필사의 각오를 다졌다. 음료수를 한 박스씩 사들고 부동산중개 무소를 찾아다니는 일부터 했다. 어깨너머로 부동산 등기부등본 보는 법도 배웠다. 건물마다 직접 찾아다니며 건물주 연락처를 얻고, 또 정보를 수집했다. 엔씨소프트 출신의 염승준 이사와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출신인 오욱양 이사도 합류해 힘을 보탰다. 그 사이 직원은 4명에서 40명으로 늘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미 고객을 꽤 확보했다. 티켓몬스터, 엔써즈, 파이브락스를 비롯한 200여곳이 부동산다이렉트를 통해 사무실을 이전했다. 이 중 80곳 이상이 다음 이사 때 부동산다이렉트를 찾았다.

이 대표는 매출 성장보다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이용자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을 받는 게 목표예요. 이용자 재구매율이 90%를 넘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김효진 한경닷컴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