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200만원 고지 눈앞
가파른 실적 성장을 기반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상장사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가 12일 동시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썼다. 최근 연일 상승세를 탄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각각 200만원대와 100만원대 ‘황제주’ 등극을 눈앞에 뒀다.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200만원을 넘은 종목은 롯데제과(210만5000원)와 롯데칠성(206만6000원) 두 개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2일 2.8% 오른 19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회사는 올 2분기 15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8.7% 늘어난 규모다. 매출도 9667억원으로 21% 증가했다. 해외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 들어 98%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22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고마진 면세 채널의 구조적인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올해 강한 실적 반등세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내년부터 본격화될 해외사업에서의 수익이 추가 상승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에 아모레퍼시픽그룹 지주회사인 아모레G도 이날 0.31% 올라 9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G는 아모레퍼시픽뿐 아니라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브랜드숍 자회사들의 고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자회사들이 본격적인 중국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성과도 모회사가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