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1일 "현재 한국은 에너지의 약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도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미 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 하원의 조 바튼 에너지ㆍ상업위원회 명예위원장 등 에너지ㆍ상업위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창조경제 및 에너지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에너지 협력의 구체적인 방안과 관련, 한국 기업의 미국 셰일 가스 개발 참여,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에 대한 미국의 컨덴세이트(초경질 원유) 수출 허용 등을 언급하며 미 의회의 협조를 바란다는 의사를 대표단에 전달했다.

또 한미 FTA에 대해선 "양국 관계를 더욱 안정적으로 굳건히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제 더 많은 양국 국민이 한미 FTA의 결실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며 한국인 전문직 비자쿼터 확대에 대한 미 의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한미간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선진적, 호혜적 협정 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한미 공동의 원전 수출, 기후변화, 핵비확산에도 기여할 것인 만큼 미 의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21세기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의료ㆍ보건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더욱 강화돼 나아가길 희망한다"며 "바이오 분야에서 두 나라의 협력관계가 이뤄지고,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해 협력의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바튼 명예위원장은 "대표단 모두가 한미 동맹의 열렬한 지지자"라며 "한미 협력관계가 바이오 연구개발 분야, 에너지 협력 등으로 확대 발전해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튼 위원장은 또 "오늘 접견에 참석한 의원들은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건에 대해 모두 지지했던 의원들"이라고 소개하면서 한미 에너지 협력 확대, 한미 원자력 개정 협상 등에 대해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접견에는 바튼 위원장을 비롯해 마샤 블랙번 에너지ㆍ상업위 부위원장, 레너드 랜스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