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경우 은행의 이자수익은 한해 3조원 가량 줄어들 전망입니다.

예대마진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체질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시은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14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경기활성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난 2분기 깜짝 호실적과 소폭의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잠깐 숨돌렸던 은행들은 또 한번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지난 6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천204조원. 같은 기간 잔액 기준 평균대출금리가 4.40%이니까 연간 이자수익은 52조9천억으로 추산됩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경우 은행의 연간 이자수익은 3조원 줄어든 49조9천억원, 0.5%포인트 인하되면 6조원의 이자수익 감소를 피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부진에 늪에 빠졌다가 올해 2분기 깜짝 호실적을 냈던 국내 은행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인터뷰> 은행권 고위관계자

"현재도 금리가 낮은 수준이라고 보는데 은행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금리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이렇게 보죠. 고객 이탈도 많이 되니까"



은행의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차이를 뜻하는 예대마진 역시 더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의 예대마진은 하락세를 지속하다 지난 6월 2.49%를 기록해 지난 2009년 이후 4년 반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 역시 금리인하의 직격탄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분기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82%로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번에 금리인하로 예대마진이 감소하면 순이자마진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이재연 금융연구원 박사

"금리보다 순이자마진이 더 크냐 이런 얘기도 나올 수 있고..금리가 떨어지면 순이자마진도 유지를 못한다는 거죠"



그러나 금리인하가 국내 경제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방침이라면 불평만 할 게 아니라 비이자수익을 늘려 수익성 제고를 도모해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은행권 고위관계자

"금리 내려서 경제 활성화시킨다는 게 목적이라면 은행업 형태가 점점 수수료 수익으로 가야겠죠. 양질의 서비스를 개발한다던지 해서.."



‘보신주의’라는 비난을 받으며 기업 대출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하라는 또 하나의 악재를 맞게 된 국내은행.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근본적인 경영 전략 수정이 필요해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박시은기자 se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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