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하드항공, 알리탈리아 지분 49% 인수 최종합의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에티하드항공이 경영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 국영 알리탈리아 항공 지분 49%를 인수하는데 최종 합의했다고 이탈리아 마우리치오 루피 교통장관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에티하드항공은 이에 따라 5억6000만 유로(약 7770억원)를 투자하게 되며 8일 공식 서명을 하게 된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루피 장관은 에티하드항공 제임스 호건 최고경영자(CEO)과 회의를 한 다음 “일이 잘 성사됐다”며 이탈리아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 에 빠졌다는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의 발표를 의식한 듯 “이번 계약은 이탈리아 경제에 신뢰를 불어넣는 것”이라 밝혔다고 이탈 리아 안사 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국영 우체국은 지난주 에티하드와 알리탈리아 항공의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 될 수 있도록 7000만 유로(약 972억원)를 신규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양사의 합병 논의는 에티하드항공이 2천 171개의 일자리 삭감과 임금 감축 등을 요구하며 난항에 빠졌었다. 이에 따라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일하는 지상 요원들이 이 번 주 일자리 삭감에 항의하며 파업을 하는 바람에 여행객들이 공항에서 한때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루피 장관은 지난달 에티하드항 공의 초기 투자가 5억6000만 유로지만 앞으로 4년간 알리탈리아 항공의 재편과 발전을 위해 6억9000만 유로(약 9579억원) 를 추가로 더 투자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알리탈리아 항공은 일 년에 약 2500만 명의 여행객을 수송하고 있지만 8억 유로에 달하는 부채로 허덕여왔다. 에티하드항공은 중동지역의 대형 항공사인 에미리트 항공, 카타르 항공과 경쟁하기 위해 독일 의 에어 베를린, 인도의 제트 에어웨이 등을 포함해 몇몇 소형 항공사의 주식을 사들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