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지주사 전환 추진

제지 투자부문을 지주사로
11월 임시주총서 최종 확정

한솔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솔제지는 7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투자회사가 지주회사(가칭 한솔홀딩스)로 전환된다.

분할비율은 지주회사 0.62, 사업회사 0.38이다. 존속법인 지위는 지주회사가 이어받는다.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11월28일에 열리며 분할 기준일은 내년 1월1일이다.

분할안이 주주총회에서 결의되면 그때까지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는 100주당 투자회사 주식 62주와 사업회사 주식 38주를 받게 된다. 재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26일이다.

지주회사는 자회사 사업 관리와 브랜드 및 상표권 관리 등 지주사 역할과 함께 투자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한솔개발 한솔홈데코 한솔라이팅 한솔아트원제지 등 현재 한솔제지가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은 지주회사로 대부분 넘어간다. 신설되는 사업회사 한솔제지는 기존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등 각종 종이 제조업을 그대로 하게 된다.

현재 한솔그룹 지배구조는 ‘한솔로지스틱스→한솔제지→한솔EME→한솔로지스틱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한솔그룹은 지난해 한솔제지와 한솔로지스틱스를 각각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한 뒤 두 개의 지주사를 합병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한솔이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대주주 지분율을 높이는 작업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한솔제지 지분은 이인희 고문이 3.51%, 조동길 회장이 3.34%를 갖고 있고 로지스틱스가 8.07%, 한솔케미칼이 2.47%를 보유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