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주력제품 '카스(Cass)'와 관련한 악성 루머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6일 오비맥주는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SNS) 등에서 퍼지고 있는 카스 제품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악성 루머에 대해 이날 오전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해당 루머와 관련해 식품안전의약처의 정밀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오비맥주 측은 "해당 루머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유포된 정황을 포착했다"며 수사의뢰 배경을 설명했다.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루머는 특정 기간 내 생산된 카스 제품에서 문제가 있다며 마시지 말라는 내용이다.

악성 루머와 맞물려 최근 카스 제품을 마신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제품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더운 여름 날씨로 인해 유통과정에서 직사광선에 의해 제품이 일부 변질되는 현상"이라며 "제조공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변질은 '일광취'(식품이 햇빛에 노출돼 발생하는 냄새)와 '산화취'(식품이 산화돼 발생하는 냄새) 때문"이라며 "여름에 발생하기 쉬운 현상으로 맛은 다르지만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변질된 제품은 모두 교환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불만과 악성 루머가 퍼지자 식약처는 오비맥주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식약처는 앞서 6월에도 카스에 대한 불만 신고를 접수해 생산공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일부에서는 최근 맥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사간 악의적 소문 퍼트리기 아니느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단 이번에 불거진 오비맥주 루머뿐 아니라 롯데주류나 하이트진로 제품에 대한 안 좋은 소문들도 심심찮게 나온다"며 "국내 제품들이 소비자의 신뢰를 더 잃기 전에 실제 제품의 이상 여부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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