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흥행 쿠쿠전자 6일 상장…IPO 기폭제 될까, 뜸만 들일까
대어(大漁)급으로 분류되는 쿠쿠전자가 6일 상장되면서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쿠쿠전자 주가가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경우 삼성SDS 제일모직 NS홈쇼핑 등 다른 기업 상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5일 증권정보 전문회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IPO를 실시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은 공모가 대비 평균 41.3%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덕분이다.

공모가가 10만4000원으로 확정된 쿠쿠전자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은 편이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지난달 말 실시한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175 대 1의 경쟁률로 흥행 돌풍을 일으켜서다. 전문가들은 쿠쿠전자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국내 IPO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IPO 건수는 2010년 96건에서 지난해 40건으로 급감했다. 공모금액 역시 같은 기간 10조9073억원에서 1조309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85건으로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삼성SDS의 공모금액은 2조원, 제일모직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쿠쿠전자의 상장 후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공모주 열기를 꺾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최근 상장한 일부 기업들의 주가도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달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화인베스틸은 시초가가 공모가(4700원)보다 4.47% 낮은 4490원에 형성됐다. 현재 주가는 4100~4300원대다. 이달 4일 코스닥에 상장한 파버나인 역시 시초가(1만2300원)가 공모가(1만2500)를 밑돌았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쿠쿠전자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이 하반기 IPO 시장의 시금석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공모주 열풍이 분다고 해서 모든 종목을 획일화된 잣대로 평가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