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장 공석 6개월째…바그너 '반지' 공연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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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홍혜경·연광철 씨 등 잇단 고사
물망 오른 인물은 윗선 '퇴짜'說
2015년 공연 일정 차질 불가피
이승우 문화스포츠부 기자 leeswoo@hankyung.com
홍혜경·연광철 씨 등 잇단 고사
물망 오른 인물은 윗선 '퇴짜'說
2015년 공연 일정 차질 불가피
이승우 문화스포츠부 기자 leeswoo@hankyung.com
“국립오페라단의 수장인 예술단장 후보자를 2명으로 좁혀 놓고 검증 작업을 하는 중입니다.”
지난 3월 국립오페라단이 올 시즌 첫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를 무대에 올렸을 때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관계자에게 들었던 얘기다. 김의준 전 예술단장(현 롯데홀 대표)이 사임한 뒤 1개월이 채 안 된 시점이었다.
그로부터 4개월이 더 지났지만 예술단장은 여전히 공석이다. 문체부는 지금도 “최종 2명을 두고 검증 작업 중”이란 말을 반복하고 있다. ‘돈 조반니’ 공연(3월12~16일)까지만 단장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했던 최영석 공연사업본부장이 지금까지 대행 업무를 수행 중이다.
물망에 오른 인물들을 ‘윗선’에서 연거푸 퇴짜놓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소프라노 홍혜경, 베이스 연광철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은 간담회, 인터뷰 등을 통해 “국립오페라단 예술단장을 제의받았으나 고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립오페라단은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오페라단이지만 전용 극장과 전속 합창단도 없이 빠듯한 예산으로 살림을 꾸려나가야 하는 곳이다. 예술의전당 편입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성악가들이 예술단장직을 선뜻 수락하지 않는 이유다.
하반기 공연 캐스팅을 최근에야 마무리 지었다는 게 국립오페라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다른 국공립 예술 단체들이 대부분 내년 공연 계획을 확정하고 있는데 국립오페라단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사항이 많다. 내년 시즌 프로그램을 짜서 예술의전당 대관까지 마쳤지만 성악가, 연출가, 지휘자 등을 아직까지 구하지 못한 상태다.
내년 11월로 예정된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반지’의 첫 작품인 ‘라인의 황금’이 무대에 오를지도 미지수다. 국립오페라단은 당초 올해 ‘라인의 황금’을 공연하려 했지만 바그너 작품에 정통한 연출가, 성악가 등을 구하기 어려워 내년 3월로 미뤘다. 단장 부재 상황이 길어지면서 공연은 다시 내년 11월로 연기됐다.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는 “새로 올 예술단장의 의지에 따라 이 작품이 공연될지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지난 3일 김종덕 홍익대 교수가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국립오페라단 예술단장 선임도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새 장관이 임명되면 이 사안에 대해 보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관은 청문회 등을 통과한 뒤 빨라야 이달 말께 임명될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이 6개월 째 사령탑 없이 표류하는 국내 문화예술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승우 문화스포츠부 기자 leeswoo@hankyung.com
지난 3월 국립오페라단이 올 시즌 첫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를 무대에 올렸을 때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관계자에게 들었던 얘기다. 김의준 전 예술단장(현 롯데홀 대표)이 사임한 뒤 1개월이 채 안 된 시점이었다.
그로부터 4개월이 더 지났지만 예술단장은 여전히 공석이다. 문체부는 지금도 “최종 2명을 두고 검증 작업 중”이란 말을 반복하고 있다. ‘돈 조반니’ 공연(3월12~16일)까지만 단장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했던 최영석 공연사업본부장이 지금까지 대행 업무를 수행 중이다.
물망에 오른 인물들을 ‘윗선’에서 연거푸 퇴짜놓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소프라노 홍혜경, 베이스 연광철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은 간담회, 인터뷰 등을 통해 “국립오페라단 예술단장을 제의받았으나 고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립오페라단은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오페라단이지만 전용 극장과 전속 합창단도 없이 빠듯한 예산으로 살림을 꾸려나가야 하는 곳이다. 예술의전당 편입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성악가들이 예술단장직을 선뜻 수락하지 않는 이유다.
하반기 공연 캐스팅을 최근에야 마무리 지었다는 게 국립오페라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다른 국공립 예술 단체들이 대부분 내년 공연 계획을 확정하고 있는데 국립오페라단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사항이 많다. 내년 시즌 프로그램을 짜서 예술의전당 대관까지 마쳤지만 성악가, 연출가, 지휘자 등을 아직까지 구하지 못한 상태다.
내년 11월로 예정된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반지’의 첫 작품인 ‘라인의 황금’이 무대에 오를지도 미지수다. 국립오페라단은 당초 올해 ‘라인의 황금’을 공연하려 했지만 바그너 작품에 정통한 연출가, 성악가 등을 구하기 어려워 내년 3월로 미뤘다. 단장 부재 상황이 길어지면서 공연은 다시 내년 11월로 연기됐다.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는 “새로 올 예술단장의 의지에 따라 이 작품이 공연될지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지난 3일 김종덕 홍익대 교수가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국립오페라단 예술단장 선임도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새 장관이 임명되면 이 사안에 대해 보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관은 청문회 등을 통과한 뒤 빨라야 이달 말께 임명될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이 6개월 째 사령탑 없이 표류하는 국내 문화예술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승우 문화스포츠부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