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화건설이 최근 필리핀에 세계최대 규모인 돔 공연장을 준공하면서 국내외에 해외공사능력을 인정받게 됐습니다.

한화건설은 내년에는 해외매출 비중을 65%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종합 건설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입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마닐라 인근 불라칸 지역.



최근 한화건설은 이곳에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공연장 `필리핀 아레나`를 준공했다.



연면적 7만4천 제곱미터에 5만1천여석 규모.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실내 공연장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의 세 배가 넘는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처음부터 필리핀 정부와 발주처인 INC 등의 기대가 컸고, 세계의 시선이 필리핀 아레나로 쏠렸다.



<인터뷰> 글리세리오 산토스 INC 사업총괄

"그 건축물이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것이길 바랬습니다. 그 건축물이 INC의 100주년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세상에서 가장 웅장하고 가장 커야 했습니다."



하지만 건설 환경은 시작부터 척박했다.



발주처의 100주년 행사 이전에 준공해야 했지만 현장인도가 6개월이나 늦어졌고, 태풍과 필리핀 항만청의 파업 등 예기치 못했던 난관들이 끊이지 않았다.



<인터뷰> 박경호 한화건설 매니저

"시공계획의 기본이 되는 철근 배근도 철골도면, 심지어는 재료마감표도 없었습니다. 스케치 수준인 지붕판넬 이미지로 제안서를 완성해야 했습니다."



한화건설은 발주처가 제시한 공사기간을 지키기 위해 `스페이스 프레임`이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스페이스 프레임은 총 46개 블록으로 분할해 지상에서 먼저 조립한 후 각각 130톤에 이르는 블록을 크레인을 이용해 위에 얹는 방식이다.



또 관람석의 하중을 줄이기 위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대신 선박 데크 보수용으로 주로 쓰이는 SPS를 대체제로 투입하는 등 혁신적인 시공기술을 도입했다.



필리핀 아레나 설계자들이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런 노력들을 통해 한화건설은 공사기간을 2년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인터뷰> 송재형 한화건설 매니저

"(SPS는) 주로 선박에 사용하는 자재인데, 철판 사이에 우레탄을 충전한 제품입니다. 이걸 사용하면서 좌중을 5분의 1 이하, 2천톤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이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나라인 만큼 내진설계에도 공을 들였다.



상부와 하부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 40cm까지 흔들림을 지탱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진도 7~7.5 규모의 강진도 견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뷰> 부츠 나바데즈 제너럴디자인아시아 매니저

"크고 아름답게 지어졌을 뿐만 아니라 필리필에 발생하는 그 어떤 강도의 지진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합니다. 이 나라에는 지진이 자주 일어나지만, 필리핀 아레나는 리히터 적도로 7까지 기록되는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기 때문에 저희는 방문자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필리핀의 특수성을 반영해 지붕 역시 태풍에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한화건설은 지붕 설계를 위해 지난 50년간의 태풍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센 바람의 세기로 풍동 테스트를 실시해 이를 설계에 반영했다.



<인터뷰> 이대술 한화건설 현장소장

"이 지붕면적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지붕에 오는 풍압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설계기준치인 풍속이 200km/h, 초속으로는 55~56m 정도 되는데, 현재 이 시스템은 그 설계치 이상의 값을 견딜 수 있도록 시공됐습니다."



필리핀 아레나는 열이나 풍압 등 외부 부하에 견딜 수 있도록 안전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각도와 곡선을 찾는 작업이 이뤄졌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필리핀 아레나는 이제 필리핀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자부심으로 우뚝 서게 됐다.



<인터뷰> 호세 아쿠자 뉴 산호세 감리단 회장

"지붕 공사, 이것은 건설작업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죠. 우린 한화의 기술을 보고 경험했다는 걸 정말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지붕건설작업을 비계 없이 해냈다는 건 정말 대단했죠. 이건 정말 한화의 마술과도 같았습니다."



한화건설은 이번 공사를 통해 국내외에서 해외공사수행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주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인터뷰> 하권호 한화건설 상무

"세계 최대 규모의 지붕구조 건축기술을 포함한 공사수행능력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게 되었고 향후 유사 건축물 수주활동에 있어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한화건설은 2012년 수주한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수주 4조2천억원을 달성해 내년에는 해외매출 비중을 6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한화건설.



글로벌 종합 건설사로의 도약을 위해 오늘도 해외현장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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