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는 ‘참 좋은 시절’이 ‘착함’의 정점을 찍었다.



지난 주 방송된 KBS2 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는 장소심(윤여정 분)이 이혼을 결심했던 이유가 집으로 돌아온 강태섭(김영철 분)이 아버지 노릇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는 것이 드러났다.



평생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온 어머니는 바람둥이 남편을 위해서 “이 좋고 행복한 것”을 포기하려고 한다. 장소심의 인생을 되돌아본다면, 시청자들은 장소심의 이런 행동이 가능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정말이지 부처가 아니라면 이럴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왜 하필 ‘어머니’냐는 것이다. ‘어머니’는 이미 수많은 드라마에서 희생적인 존재라는 것을 드러낸 바 있다. 그 중에서도 ‘참 좋은 시절’의 장소심은 유례없는 희생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물론 분노까지 사고 있는 실정이다.



장소심의 며느리인 차해원(김희선 분)은 장소심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할매는 부처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은 적이 있다. 이러한 말이 무색하게도, 장소심은 정말로 ‘부처’나 할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착한 드라마’를 위해서 왜 ‘어머니’가 이러한 짐을 짊어져야 하는 것일까.







“애미가 긴 이야기를 할 텐데 한 번 들어줄텨”라는 대사를 마지막으로, 장소심은 드라마에서 모습을 감췄다. 대신 차해원이장소심의 역할을 수행하며 고군분투했다. 조카들의 방학숙제, 집안일, 가족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어주기까지 하는 등 차해원의 눈과 손이 닿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장소심과 차해원이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차해원은 참지 않았다는 것이다. 차해원은 전화를 걸어 아이들의 숙제를 확인하려하는 강동희(옥택연 분)에게 버럭 성질을 낸다. 비교적 ‘착한’ 사람인 차해원 조차 성질을 내고 있는데, 장소심은 오죽 했을까.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장소심과 강태섭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참 좋은 시절’이 진정한 ‘착한 드라마’가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희생을 이야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 ‘참 좋은 시절’이 어떤 이야기로 마무리를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뷰스타 이현선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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