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이던 전략적 투자자들 귀환…M&A시장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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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호 씨티증권 대표
유동성 풍부해 해외 기업사냥 기회
ECM·DCM 독보적 1위…2014년 M&A 포함 전관왕 노려
유동성 풍부해 해외 기업사냥 기회
ECM·DCM 독보적 1위…2014년 M&A 포함 전관왕 노려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사진)는 지난 1일 서울 다동 씨티그룹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약진에 이어 SI들이 적극 가세하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M&A 시장이 올초부터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국경을 넘나드는 기업 간 인수합병 교섭이 활발한 만큼 투자은행(IB) 업계로서도 실적을 확대할 호기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하반기에도 우리은행과 KT렌탈, 금호고속 등 굵직한 M&A가 진행되고 있어 올해 M&A 거래규모는 573억달러에 달했던 2012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박 대표는 “기업의 현금보유량이 상당한 데다 낮은 금리에 인수자금을 빌려주려는 금융회사들이 줄을 서고 있고 환율까지 강세를 보이는 등 해외기업을 인수하기에 좋은 여건이 갖춰졌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국내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해외기업 사냥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는 기업은행과 한화케미칼 등 해외예탁증서(GDR) 발행과 삼성생명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등 올 상반기 전체 주식발행의 74%인 17억달러를 주관했다. 또 외화채 발행의 72%인 100억달러를 맡는 등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에 이어 3위인 M&A 부문에서도 거래규모가 1조9830억원에 달하는 아람코의 에쓰오일 지분 인수 거래를 추가하면서 올해 M&A를 포함한 각 분야 전관왕을 노리고 있다.
박 대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도전적이고 까다로운 국내 기업고객들을 만족시키려면 미처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주식 및 채권발행시장을 전담하는 전무(MD)급 임원을 따로 두는 등 한국 시장을 이해하고자 노력한 것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배경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여름에도 넥타이를 고수하는 박 대표는 사내 직원들의 투표로 뽑힌 ‘베스트드레서’이기도 하다.
고경봉/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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