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후보 이창래 '만조의 바다 위에서' 출간
그가 최근 출간한 장편《만조의 바다 위에서》(RHK 펴냄)는 이방인의 정체성과 갈등을 그려온 이전의 작품 분위기와 궤를 달리한다.
신작의 배경은 그간 써 왔던 현대가 아니라 미래의 미국 사회다. 주인공 판은 열일곱 살 중국계 소녀로, 물고기를 키우는 잠수부다. 그가 살고 있는 미국은 차터, B-모어·D-트로이 같은 중간 도시, 자치주로 구분돼 있고 계층 간 이동은 꿈도 꿀 수 없다.
어느 날 남자 친구가 치명적인 질병에 걸리지 않는 몸을 타고 났다는 이유로 잡혀가자 판은 그를 찾기 위해 보금자리였던 B-모어를 떠난다. 그의 여행으로 B-모어 사람들은 변화하고 당연히 여기며 살던 세상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 미래 사회를 그렸지만 공상과학(SF)적 요소는 많지 않다. 어쩌면 우리가 자연스럽게 접할 미래의 현실을 그렸단 평가를 받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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