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만 보였던 남자의 아픔이 모조리 드러났다. 잘생긴 외모에 능력까지 갖춘 남자지만 왠지 모르게 외로움이 느껴진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월화 드라마 ‘고교처세왕’(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에서 유진우(이수혁 분)의 아픈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젊은 본부장으로 카리스마 넘치던 유진우는 사실 사장 유재국(한진희 분)의 숨겨진 혼외 아들.
아버지 재국에게 인정받는 것만이 자신이 살아남는 길이고, 재국의 하룻밤 상대였던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진우는 일에만 몰두했다. 그 결과 3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본부장 타이틀을 달았지만 행복할 수 없었다. 기댈 곳도 없고,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도 없던 진우는 난생 처음 비정규직 사원 정수영(이하나 분)에게 마음이 끌린 것.
재국의 혼외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수영에게 만큼은 진우는 기댈 수 있었다. 특히 진우는 어머니의 자살 시도 소식을 듣고 수영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자신의 어머니에게 팥죽을 선물하며 살갑게 대하는 그녀의 모습에 진우의 마음도 더욱 단단해 졌을 터. 하지만 수영의 마음은 진우가 아닌 민석(서인국 분)에게 향해 있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면서 진우는 민석을 향한 질투에 못되게 굴기도 하지만, 민석이 28살이 아닌 18살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수영의 마음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되찾은 것. 비로소 진우는 민석에게 "다시 보니 귀엽네"라며 짓은 장난을 시작했다.
사장님의 혼외 아들, 자살 시도 끝에 살아난 어머니. 어두운 가정환경을 가지고 있는 진우는 수영 덕분에 서서히 웃음을 되찾았지만 그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닥쳤다. 바로 만취한 재국의 말 한마디 때문. 재국은 진우에게 “내가 왜 취했나. 화가 나는데 화를 낼 수 없는 내 처지가 한심해서 마셨다”며 “제일 불쌍한 건 내 인생이야. 단 한 번 실수로 노심초사 안절부절 그렇게 살아온 내 인생이 불쌍해 더. 진우야. 돈 얼마든지 줄게. 떠나. 제발 좀 떠나”라며 눈물을 흘린 것.강하게만 보였던 아버지의 눈물을 본 진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고교처세왕’ 초반, 일에만 몰두하고 사람들에게 차갑게만 느껴졌던 유진우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고 있다. 이날 유진우는 수영에게 “난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나”라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수영을 향한 짝사랑, 혼외 아들이라는 어두운 비밀, 이형석 본부장과의 치열한 능력 싸움 등 헤쳐 나가야 할 게 아직도 많이 남은 유진우의 웃는 모습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당차고 여린 그를 응원해 본다.
리뷰스타 송지현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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