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폭염·열대夜 다시 시작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마른장마’로 불린 올여름 장마가 끝났다.

기상청은 “서해상에 있는 장마전선이 29일이나 30일께 소멸될 예정”이라며 “새벽 중부지방에 내린 비가 마지막 장맛비”라고 29일 밝혔다. 올 장마는 지난달 17일 제주도에서 시작됐지만 장마전선이 더디게 북상하면서 남부지방은 이달 2일, 중부지방은 27년 만에 가장 늦은 3일에 장마가 시작됐다.

올해 장마 기간에 전국에 내린 비는 평균 150㎜로, 최근 30년래 평년치(35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영남 일부 내륙지방은 강수량이 50㎜에도 미치지 못해 극심한 가뭄이 이어졌다. 조구희 기상청 통보관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예년보다 약해 장마전선을 중부지방까지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장맛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장마가 끝나면서 남쪽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밀려와 당분간 낮에는 폭염이 이어지고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서울은 한 차례 소나기가 오겠지만 낮 최고 기온은 32도까지 오르겠다. 31일엔 서울 기온이 34도까지 치솟는 등 주말까지 33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