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출신 이사장…서울대 변화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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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사장에 박용현 前 두산그룹 회장
서울대병원장 시절 경영 마인드로 개혁 추진
"글로벌 경쟁력 키울 적임자"
서울대병원장 시절 경영 마인드로 개혁 추진
"글로벌 경쟁력 키울 적임자"
서울대 신임 이사장에 두산그룹 오너 일가인 박용현 전 두산그룹 회장(71·현 서울대 이사·사진)이 선임됐다. 서울대가 처음으로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인사를 법인화 이후 두 번째 이사장으로 선출함에 따라 대학 운영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대 이사회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2011년 법인화 이후 초대 이사장을 겸했던 오연천 총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이사장에 박 전 회장을 선임했다. 서울대 이사장은 정관에 따라 재적이사 15명 중 3분의 2 이상의 출석과 출석이사 과반의 찬성으로 결정된다.
신임 박 이사장은 서울대가 법인으로 전환된 2011년 말 초대 이사로 선임됐으며 지난해 12월 연임됐다. 이사 중 최연장자이기도 한 박 이사장은 오 전 총장이 퇴임한 후에는 임시 이사장을 맡아왔다. 그는 남은 임기인 1년6개월간 이사장직을 수행한다.
서울대 이사회는 총장 선임과 대학운영계획, 예·결산, 정관 변경 등 주요 사항을 의결하는 국립대학법인 서울대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총장과 부총장 2명, 교육부 차관, 기획재정부 2차관 등 당연직 5명과 학내외 출신 10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다.
박 이사장은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창업자의 4남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77년 서울대 의대에서 외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2006년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1998~2004년 서울대병원장을 지냈다. 2007년부터 2009년 12월까지는 두산건설 회장을,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두산그룹 회장을 맡았다. 지금은 두산연강재단 이사장과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중앙대 이사를 겸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서울대병원장으로 재직할 때 경영 마인드를 도입해 개혁을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한 관계자는 “공기업과 비슷하게 방만하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던 서울대병원의 변화와 개혁을 이끈 인물”이라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분으로 법인화 이후 서울대의 변화를 이끌 만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당초 신임 이사장으로는 박 이사장과 함께 내부 출신인 성낙인 총장이나 역시 서울대 총장을 역임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박 이사장이 서울대 의대 교수를 지낸데다 서울대병원장도 역임해 학내 현안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이 이사장 선임의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이사장에 대한 학내외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상당수 교수는 “발전기금을 확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서울대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교수는 “지성의 전당인 서울대 이사장직을 총장 등 내부인사가 아닌 기업인 출신이 맡는데 대한 불안감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서울대 이사회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2011년 법인화 이후 초대 이사장을 겸했던 오연천 총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이사장에 박 전 회장을 선임했다. 서울대 이사장은 정관에 따라 재적이사 15명 중 3분의 2 이상의 출석과 출석이사 과반의 찬성으로 결정된다.
신임 박 이사장은 서울대가 법인으로 전환된 2011년 말 초대 이사로 선임됐으며 지난해 12월 연임됐다. 이사 중 최연장자이기도 한 박 이사장은 오 전 총장이 퇴임한 후에는 임시 이사장을 맡아왔다. 그는 남은 임기인 1년6개월간 이사장직을 수행한다.
서울대 이사회는 총장 선임과 대학운영계획, 예·결산, 정관 변경 등 주요 사항을 의결하는 국립대학법인 서울대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총장과 부총장 2명, 교육부 차관, 기획재정부 2차관 등 당연직 5명과 학내외 출신 10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다.
박 이사장은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창업자의 4남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77년 서울대 의대에서 외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2006년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1998~2004년 서울대병원장을 지냈다. 2007년부터 2009년 12월까지는 두산건설 회장을,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두산그룹 회장을 맡았다. 지금은 두산연강재단 이사장과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중앙대 이사를 겸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서울대병원장으로 재직할 때 경영 마인드를 도입해 개혁을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한 관계자는 “공기업과 비슷하게 방만하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던 서울대병원의 변화와 개혁을 이끈 인물”이라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분으로 법인화 이후 서울대의 변화를 이끌 만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당초 신임 이사장으로는 박 이사장과 함께 내부 출신인 성낙인 총장이나 역시 서울대 총장을 역임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박 이사장이 서울대 의대 교수를 지낸데다 서울대병원장도 역임해 학내 현안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이 이사장 선임의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이사장에 대한 학내외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상당수 교수는 “발전기금을 확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서울대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교수는 “지성의 전당인 서울대 이사장직을 총장 등 내부인사가 아닌 기업인 출신이 맡는데 대한 불안감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