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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서 구조 기다리는데 파도 덮쳐"…"탈출과정서 도움 전혀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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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고 학생 법정 첫 진술

    승객 버린 선원들 엄벌해 달라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28일 세월호 사고 상황을 증언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28일 세월호 사고 상황을 증언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때 생존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탈출 과정에서 선원이나 해경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28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입정엽) 심리로 진행된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원 15명에 대한 공판에서 생존 학생 6명이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진술했다.

    단원고 2학년 A양(17)은 “배가 90도까지 기울었을 때 구명조끼를 입고 물이 차길 기다렸다가 친구들이 도와줘 선실에서 빠져나왔다”며 “당시 비상구로 향하는 복도에는 친구들 30여명이 줄을 선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중 20여명만 밖으로 빠져나왔고 나머지 10여명은 파도가 비상구를 덮치는 바람에 나오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A양과 같은 선실에 있었던 B양(17)은 탈출 후 남은 친구들을 구조해 달라고 해경에 요청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양은 “비상구 안쪽에 아직 친구들이 많이 있다고 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사고 이후 배에서 나오기까지 대피하라거나 탈출하라는 방송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책감에 괴로워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학생은 “친했던 친구들이 침몰하기 직전까지 구조를 기다렸는데도 살아남지 못했다”며“혼자 살아남은 것 같아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공판에서 생존 학생들은 “탈출 과정에서 선원과 해경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특히 승객을 버리고 먼저 배에서 탈출한 선원들을 엄벌에 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세월호 참사 관련 재판을 광주에서 진행해 왔지만, 이날 공판은 생존 학생들의 심리상태 등을 감안해 안산에서 열었다.

    재판부는 29일엔 생존 학생 17명에 대한 증인심문을 진행한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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