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1만원대 고급커피로 승부…리저브 매장 2015년까지 60곳"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스타벅스에 오도록 만들겠습니다.”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사진)는 창립 15주년을 맞아 28일 서울 반포동 스타벅스 파미에파크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커피 맛을 다양화하고 음료 메뉴를 새롭게 출시해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킬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시장조사 기관 닐슨의 커피 시장 전망 자료를 근거로 “2020년까지 연평균 10% 안팎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꼽는 가장 큰 성장동력은 ‘커피 맛’이다. 그는 한 잔에 7000~1만원인 고급 원두커피를 판매하는 ‘리저브 매장’을 현재 7개에서 내년까지 60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 대표는 “전국 주요 거점에 1개 이상 매장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일드 로스팅 기법을 사용해 부드럽고 가벼운 맛을 내는 커피도 내놓는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쓴맛이 강한 다크 로스팅 방식의 원두를 커피 메뉴에 사용해왔다. 이 대표는 “스타벅스 커피가 쓴맛이 강하다고 생각해 매장을 찾지 않았던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며 “올해 100개 매장에서 마일드 로스팅 원두를 사용한 메뉴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1만원대 고급커피로 승부…리저브 매장 2015년까지 60곳"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날 출시한 탄산음료 ‘피지오’ 등 신메뉴도 늘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피지오는 카페인을 싫어하는 소비자를 위해 선보인 탄산음료”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커피와 음료, 먹거리 등을 포함해 올해 안에 80여종의 신메뉴를 내놓을 계획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999년 7월27일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낸 후 15년 만에 매장 수를 680개까지 늘렸다. 연매출은 6억원에서 4820억원으로 증가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성장에는 이 대표의 공격적인 경영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 대표는 2007년부터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맡아 정보기술(IT) 분야를 접목한 새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섰다. 주문 시 스타벅스 멤버십 회원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콜마이네임’ 서비스와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는 ‘사이렌 오더’를 선보였다. 2012년에는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브스루 매장에 화상주문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준비하는 스타벅스 해외 현지법인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제프 한스베리 스타벅스 아시아퍼시픽 대표와 퀘니퍼 리 디자인담당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