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미국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배했던 지난주와 달리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증시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상무부는 오는 30일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마이너스(-) 2.9% 에서 반등한 3.0%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엔 이상한파로 인해 경제 활동 전반이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률은 3년 만에 역성장했다. GDP 반등이 증시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변수다.
이번주엔 에너지 업종에서 엑슨모바일, BP, 발레로, 필립스66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카드사들의 실적도 나온다.
금리인상 시점에 영향을 주는 주요 고용지표도 이번주 발표된다. 이번 주 중반부터 사흘 연속으로 민간조사업체 ADP의 '7월 민간고용', 미국 노동부의 '주간별 신규 실업수당 청구'와 '7월 고용동향'이 나온다.
노동부가 발표하는 7월 비농업분야 신규고용은 지난달보다 3만4000건 감소한 22만8000건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농업분야 신규고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 시점 결정에 참고하는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주는 지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 통화정책회의는 오는 29일 시작한다. FOMC는 이번 회의를 통해 국채매입 규모를 현행 350억달러에서 보다 축소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주요 고용관련 지표 발표 전에 회의가 있기 때문에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의 책임문제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주 미국 증시는 혼조세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0.8% 떨어져 6주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애플과 페이스북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0.39% 상승했다. 스탠더드 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제자리걸음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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