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전북 순창 고추장익는마을, 직접 담가보는 순창 고추장…맛은 어떨까
무학대사가 이성계를 위해 만일 동안 기도했다는 전북 순창의 만일사. 이성계는 이 절을 찾던 길에 인근 마을의 한 농가에 들렀다. 마땅한 반찬이 있을 리 없었던 가난한 농가에서 내놓은 건 고추장이었다. 후에 궁으로 돌아온 이성계는 이때 먹은 고추장 맛을 잊지 못해 진상토록 했다고 전해진다.

순창의 고추장익는마을(안정마을)은 시원하면서도 알싸한 맛으로 손꼽히는 순창 고추장의 유래지다. 깊은 산 속 청정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회문산 자락에 위치한 마을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깃대봉과 천마봉, 회문봉과 장군봉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른 아침 산자락에 안개가 자욱해지면 마치 구름 위 신선마을 같다. ‘하늘 아래 매달려 있는 마을’이라고 할 정도로 깊디 깊은 산골이다.

마을 앞으론 섬진강 지류인 구림천이 흐른다. 순창의 옛 이름이 옥천(玉川)이듯이 맑고 시원하기로 유명하다. 여름엔 마을 주민들이 이 계곡 물을 막아 물놀이장을 만들어 놓는다. 붕어 꺽지 다슬기 미꾸라지 등을 잡을 수 있는 생태체험장이 된다. 직접 잡은 민물고기에 수제비를 얹어 먹는 매운탕은 절로 군침을 돌게 한다.

고추장익는마을에서 단연 인기가 많은 체험 프로그램은 역시 고추장 담그기다. 주민이 전날 직접 만들어놓은 메줏가루와 고춧가루를 섞어 직접 고추장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만든 고추장은 집으로 가져가면 된다. 바로 먹어보고 싶다면 떡볶이 등 고추장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주방과 부대 재료도 마련돼 있다.

전통 방식의 메주콩 찧기도 전통 도구를 처음 접해보는 아이들에겐 신기한 체험거리다. 찧은 메주콩으로 각양각색의 메주를 빚으면 된다. 솔잎 된장, 냄새 없는 청국장, 토종꿀 등 다른 전통 먹거리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한 게 특징이다. 닭이 금방 낳은 계란을 꺼내 짚풀꾸러미를 만들어보는 체험도 어린이를 둔 가족에 인기가 많다.

마을 인근에도 볼거리가 많다. 예부터 경치가 아름다워 한량들이 뱃놀이 장소로 즐겨 찾았다는 향가리유원소가 근처에 있다. 강변에 모래백사장이 있어 ‘내륙의 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린다. 강 건너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진 경치도 장관이다. 강천산 군립공원은 기암괴석 등으로 이뤄져 빼어난 산새와 경관을 자랑한다.

숙박 걱정은 안 해도 좋다. 마을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숙소와 민박이 많아 선택지가 다양하다. 25명 이상 단체부터 4인 객실까지 규모별로 선택할 수 있다. 바비큐장, 공연장, 족구장 등 숙소 주변에 있는 여러 시설도 이용 가능하다.

[Farm Stay] 전북 순창 고추장익는마을, 직접 담가보는 순창 고추장…맛은 어떨까
■ 찾아가는 길

전북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 343. 서울에서 호남고속도로 태인IC를 지나 순창 방면(27번 국도)으로 약 10㎞ 간 뒤 삼거리 교차로에서 우회전한다. 3㎞ 정도 더 가면 고추장익는마을이 나온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순창 방면 고속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문의는 대표전화 (063)653-7117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