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은 여름 가전제품과 침구류, 수영복, 다이어트 식품 등을 실속 있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GS샵은 여름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7월 말과 8월 초 다이어트 식품과 속옷 등의 판매 방송을 집중적으로 내보낸다. 휴가철을 맞아 몸매 관리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이 기간 건강식품 방송을 매주 12~14회 편성했다. ‘덴마크 유산균 이야기’ 등 유산균 제품과 ‘헬스원 마테다이어트’ 등 다이어트 식품을 선보인다. 여성 속옷도 매주 10~13회씩 방송한다.
현대홈쇼핑은 위닉스 제습기와 삼성 에어컨을 23일과 24일에 걸쳐 판매한다. 열대야 속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름용 침구류도 선보인다. 공기가 잘 통하는 인견 침구류와 삼베 이불 등이다.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를 위해 샘소나이트 여행가방 5종 세트도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세일을 벌인다. 지난 17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대한민국 기 세일’이라는 이름으로 1만여 가지 품목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휴가지에 싸갈 먹거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이와 함께 다음달 31일까지는 ‘플로렌스 앤 프레드’ 브랜드의 남녀 수영복과 물놀이용품을 최대 70% 싸게 판매한다. 여성 비키니 세트를 최저 9900원, 남성 및 아동용 수영복을 최저 5900원에 내놓는다.
식품업계에서는 더위에 지친 입맛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빙그레는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은 투게더를 중심으로 아이스크림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출시 초기 ‘바닐라’뿐이었던 투게더는 ‘프럴린&아몬드’ ‘카카오무스’ ‘베리베리&굿’ ‘바닐라&초코’ 등으로 종류가 다양해졌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빙과 시장 1위였던 월드콘을 앞세우고 있다. 롯데제과는 올 여름을 겨냥해 ‘아라비카 커피’ ‘마다가스카르 바닐라’ ‘프렌치 치즈’ 등 세 가지 맛의 월드콘을 새로 선보였다.
해태제과는 ‘시원하게 먹고 쿨하게 떠나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부라보콘, 폴라포, 탱크보이 등의 포장지에 쓰여진 당첨 문구에 따라 1등에게는 지중해 여행권, 2등에게는 50만원 상당의 캠핑용품 상품권, 3등에게는 30만원 상당의 아웃도어 상품권을 준다.
우유업체들은 우유 비수기인 여름을 맞아 우유 대신 커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매일유업은 바리스타와 카페라떼 등 2개 브랜드로 컵커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 여름에 대비해 지난 4월 ‘로-슈거 에스프레소 라떼’를 출시했다.
남양유업은 최근 컵커피 프렌치카페에 사용하는 원두를 더욱 고급스러운 것으로 바꿨다.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 커피 재배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는 남위 25도~북위 25도 지역에서 생산한 원두를 제품별로 블렌딩해 사용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프리미엄급 원두커피 칸타타로 여름철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칸타타는 지난해 1200억원어치가 팔려 국내 프리미엄급 원두 캔커피 시장에서 점유율 50%로 1위를 차지했다.
여름철 별미인 비빔면과 냉면 시장을 놓고 벌이는 경쟁도 뜨겁다. 팔도는 대표 상품인 팔도비비면이 출시 3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3020 고객사은 대잔치’를 다음달 10일까지 진행한다. 팔도 라면을 구매한 고객 중 48명을 추첨해 러시아 바이칼호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오뚜기는 면과 소스 제조업체인 면사랑과 손잡고 ‘오뚜기 면사랑’이라는 냉장면 전문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 브랜드를 통해 냉면 파스타 우동 쫄면 등 30여 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특징을 합친 태풍냉면으로 여름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대상은 청정원 브랜드로 물냉면 메밀소바 비빔면 등을 판매 중이다. CJ제일제당은 메밀면을 양념 간장으로 비벼 먹는 골동면과 동치미 물냉면 등을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은 나트륨 함량을 낮춘 평양물냉면과 보리쫄면 등을 출시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