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미사일 공격으로 엔진이 먼저 파괴된 후 연료 폭발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말레이시아 언론은 70kg급의 고폭탄을 장착한 부크 미사일이 목표물 20m 이내에서 폭발하는 비산형 무기인 만큼 엔진과 통제 시스템을 파괴하고 이어 연료폭발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엔 평화유지국의 무기분석 전문가인 벤릭은 여객기 피격 당시 엔진과 통제시스템에 이어 탑재 연료가 폭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컨설팅협회 회장인 브루스 로저는 여객기가 지상에 추락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도와 피격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3~5분이라고 설명했다. 로저 회장은 여객기가 피격되는 순간 급속 저하된 기압 탓에 탑승자들은 추락할 때까지 산소 호흡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여객기의 추락과 격추 여부를 판단하려면 잔해가 널려있는 범위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격추당한 항공기의 경우 기체 잔해가 수 마일에 걸쳐 산재하고, 지상에 떨어질 때까지 비행한 경우 축구장 3~4개 정도에 해당하는 지역에 잔해가 흩어져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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