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4 대한민국 전문대학 엑스포(EXPO)’. 행사 첫날부터 학생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전문대 엑스포는 작년과 달리 대학홍보관을 없애고 직업체험관으로만 전시장을 채웠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측은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져서 직업콘텐츠만 선보였다”고 귀띔했다. 최근 정부가 강조하는 스펙초월 채용, 능력중심사회 구현과 맥을 같이 한다는 취지다.
직업체험관에는 기업브랜드 학과인 ‘준오헤어디자이너과’를 비롯해 수화통역과, 마사과, 토이캐릭터창작과 등 이색 학과들이 넘쳐났다.
한국복지대 수화통역과 체험부스에서 만난 정민혁 씨(24)는 이 학과를 졸업하고 수화통역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처음엔 수화에 대해 전혀 몰랐다. 하지만 학교에 다니며 수화는 몸짓이 아니라 하나의 언어란 것을 알게 됐다” 며 “열정적인 후배들이 학과에 많이 지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씨는 부스를 찾은 학생들에게 생소한 자신의 직업을 열심히 설명했다.
용인송담대 토이캐릭터창작과 2학년 박윤혜 씨(21)는 “예전에 코엑스에서 열린 토이·인형 전시회에 갔다가 처음 이 학과에 대해 알았다”고 전했다. 이 학과는 디자인부터 3D프린트로 제품을 만들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배운다. 박 씨는 전시회 참여를 계기로 진로를 정한 자신의 경험에 비춰 처음 학과를 접한 학생들에게 교육 프로그램과 진로를 자세히 소개했다.
직업체험 프로그램도 남달랐다. 전주기전대 마사과 부스에선 살아 있는 말이 학생들을 맞았다. 학생들은 말에게 직접 먹이를 주거나 승마 체험을 하며 눈을 반짝였다. 두피 진단과 헤어스타일링 체험이 진행된 경복대 준오헤어디자인과 부스는 여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전시장을 찾은 중·고생들의 호응도 높았다. 관심 있는 직업을 직접 체험하거나 입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이다.
항공 승무원이 꿈인 청원여고 3학년 최정현 양(18)은 “직접 기내방송을 해보니 동기부여가 됐다. 대학생 언니들이 면접 팁과 입시 정보를 알려줘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겼다. 토평중 3학년 김영음 군(15)도 “원래 스포츠재활에 관심 있는데 직접 마사지 체험을 해보니 생각보다 어려웠다. 미리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고양=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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