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물류 계열사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을 확정하는 등 자구안 80%를 이행함에 따라 그룹 관련주(株)들의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이날 물류 계열사 현대로지스틱스를 일본계 사모펀드(PEF) 오릭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6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오릭스는 현대상선을 비롯한 한국 파트너사와 공동 출자해 만드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인수하고, 경영권을 넘겨받게 된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현대상선, 현대글로벌, 현대증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8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당초 현대로지스틱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다가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현대로지스틱스의 매각으로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3조3400억원 규모의 자구안 가운데 2조7000억원 가량을 달성해 이행률을 80% 수준으로 높이게 됐다.

현대그룹은 앞서 자구안에 따라 현대상선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부문, 컨테이너박스, 부산신항 장비 등 자산 매각과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2조1000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밖에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 3개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련주들은 이미 전날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상선이 9.09% 오른 1만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엘리베이터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3만6150원까지 올랐다. 매각을 추진 중인 현대증권은 2.15% 하락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