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형 건설업체 화퉁루차오그룹이 채권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이어서 연쇄 부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7일 21세기경제보도 등에 따르면 화퉁루차오는 오는 23일 만기가 되는 4억위안(약 650억원) 규모의 채권을 갚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왕궈루이 회장은 현재 화약류 사용 등의 위반 혐의로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정치협상인민대표회의 위원직도 박탈당했다.

이 회사는 1년 전 연 7.3% 금리로 만기 1년짜리 채권 4억위안어치를 발행했다. 만기가 되는 23일 모두 4억2920만위안을 갚아야 한다.

중국 언론은 만일 화퉁루차오가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면 중국 은행 간 채권시장(interbank market)에서 공식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하는 첫 사례가 된다고 전했다. 은행간 채권시장은 은행 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참여하는 중국 최대 장외채권시장이다.

또 화퉁루차오의 디폴트는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처음으로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지 못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채권 디폴트를 선언했던 차오리에너지는 8900만위안의 이자를 갚지 못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