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유망주 조성현(왼쪽)과 김상윤.
클래식 유망주 조성현(왼쪽)과 김상윤.
‘클래식 한류’란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연주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 현악이나 성악 분야에 집중됐지만 최근엔 젊은 목관악기 연주자들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거나 해외 오케스트라에 진입하는 ‘낭보’가 들린다. 17일부터 내달 7일까지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아티스트 포커스’는 김상윤(27·클라리넷·17일), 조성현(24·플루트·31일), 함경(21·오보에·8월7일) 등 차세대 목관주자들의 독주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이 가운데 김상윤과 조성현을 최근 금호아트홀에서 만났다.

김상윤은 “클라리넷은 관악기 가운데 음역과 셈여림의 범위가 가장 넓다”며 “어떻게 연주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2012 자크 랑슬로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에서 우승한 김상윤은 올해 제1회 UNISA 국제 플루트 클라리넷 콩쿠르에서도 우승했다. 이번 독주회에선 슈만의 ‘오보에와 피아노를 위한 3개의 로망스’(클라리넷 연주)와 풀랑크의 클라리넷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클라리넷 연주로 직접 편곡한 사라사테의 ‘서주와 타란텔라’도 들려준다.

조성현이 생각하는 플루트는 “사람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악기”다. “사람의 목처럼 하나의 관에 바람을 불어넣어 모든 소리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세베리노 가첼로니 국제 플루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현은 지난해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아카데미 단원으로 합격해 베를린필의 연주회에 참여하고 있다.

그가 플루트에 매력을 느낀 것은 1998년 베를린필 플루트 수석인 엠마누엘 파후드의 내한 공연을 보고서였다. 현재는 파후드의 옆자리에서 배우고 있다. 오는 31일 공연에선 바흐부터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 슈베르트 ‘시든 꽃’ 서주와 변주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