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5.5인치 대화면 아이폰6가 내년에야 발매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대만 KGI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애플이 5.5인치 화면의 아이폰 신모델 생산에 문제가 생겨 발매가 늦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연말까지 내놓기 어렵고 발매하더라도 10월 이후 소량만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궈 연구원에 따르면 애플은 5.5인치 아이폰6의 인셀 터치 패널과 금속 외장 생산에 문제를 겪고 있다. 인셀 터치 패널은 제3세대 터치스크린으로 얇고 터치에 민감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아이폰5부터 이 패널을 채택해 기기 두께를 줄였다. 그러나 일각에서 터치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문제는 5.5인치 아이폰에서 더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자리 터치 감도가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금속 외장은 색 불균형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궈 연구원의 분석대로라면 애플은 3분기 4.7인치 화면의 아이폰6만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4.7인치와 5.5인치의 아이폰6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5.5인치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서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품 공식 발표 이전에 새로운 모델의 특징이나 발매 일정을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그간 스티브 잡스 창업자가 고집한 화면 크기를 따랐다. 잡스는 스마트폰이 3~4인치대로 작아 한 손에 쥐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5~6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인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등을 내세워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르자 더 이상 ‘잡스 철학’을 고수할 수 없게 됐다. 애플이 대화면 스마트폰을 내놓으면 삼성전자가 독주해온 고급형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