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모바일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중국 중소기업과 손잡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인용컴퓨터(PC) 시대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던 인텔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성장하면서 암(ARM) 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자리를 뺏긴 상황이다. 애플, 삼성 등은 모두 전력을 적게 사용하는 암 기반으로 칩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서다. 뒤늦게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인텔이 반전을 위해 중국 중소기업에 손을 내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인텔이 중국 기업들에 눈을 돌린 것은 전체 태블릿시장에서 중소업체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소업체의 시장점유율은 34.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애플과 삼성은 각각 32.5%, 22.3%를 기록했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지난 1분기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은 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중소기업은 13% 성장했다.

르네 제임스 인텔 CEO는 “지금까지와 다르면서 실용적인 전략을 짜려 했다”며 “인텔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라면 어떤 전략을 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