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연봉 더 주는 상장사 주식 담아야 돈번다"
직원 봉급을 더 챙겨주는 상장기업 주식을 찾아 담아야 향후 투자수익률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임금은 곧 기업의 상황을 대표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13일 우리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 최창규 연구위원은 "기업이 성장하면 일반적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임금이 늘어난다"면서 "따라서 임금은 기업 혹은 기업이 속한 산업의 현황을 대표하는 지표로 간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주요 국가들이 내수 부양 중심의 경제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는 그간 수출을 통해 가파른 성장을 시현해온 기업들이 임금을 높인다면 내수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경제적 접근 영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위원은 "국내 상장기업 727곳의 직원 1인 평균 임금(사업보고서 기준)은 2003년 이후 연평균 5.42% 상승했다"며 "물가상승률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모든 연도에서 임금이 상승한 기업의 수가 하락한 기업의 수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한정하면 직원 1인 평균 임금은 꾸준히 증가했다는 것. 같은 기간 주가 역시 '우상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몇 년 동안 업황이 좋지 않았던 업종의 임금은 감소 추세로 돌아섰는데 대표적인 예는 증권업종. 2007년 이후 직원 1인 평균 임금과 주가가 동반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최 연구위원은 전했다. 임금과 주가의 관련성은 분명 존재한다는 얘기다.

'임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의 주가는 양호하다'는 분석이 기본 논리이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동종 업종 안에서 임금이 많은 종목만 담으면 시장수익률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조언했다.

업종별로 해당 연도의 임금 증가율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고 상위 50%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임금 감소 기업 제외)한 결과, 2005년 3월 31일부터 2014년 3월 31일까지 업종별 임금 증가율 상위 포트폴리오는 586%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일한 기간 코스피(KOSPI) 수익률 105%를 크게 웃돈 것이다.

최 연구위원은 "임금이라는 단일 요소(Factor)만 사용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임금은 해당 기업의 상황을 대표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투자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