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3色 대결'…재·보선 승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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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남, 유일한 수원 토박이
수원병서 손학규와 승부
수원을, 정미경·백혜련
검사 출신에 고려대 선후배
수원병서 손학규와 승부
수원을, 정미경·백혜련
검사 출신에 고려대 선후배

새정치민주연합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내리 5선을 했던 수원병(팔달)에 손학규 상임고문을 전략공천했다. 새누리당은 반대로 김진표 전 새정치연합 의원이 3선을 거둔 수원정(영통)에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을 내세웠다.
반대로 여야는 이들 거물급 인사와 맞대결을 펼칠 후보로 정치 신인이나 토박이를 선택했다. 새누리당은 손 고문에 맞설 후보로 수원 토박이인 김용남 변호사를 공천했다. 김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공판송무부장 등을 지냈다. 수원을 거점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만큼 ‘지역 일꾼론’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새정치연합은 임 전 의원에 대항해 MBC 앵커 출신인 박광온 대변인을 내세웠다. 박 대변인은 수원에 특별한 연고는 없지만 방송기자와 앵커, 당 대변인 활동 등으로 인지도가 높은 게 강점이다. 두 후보의 과거 경력에 빗대어 ‘MB맨’과 ‘MBC맨’ 간 대결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수원을(권선)에서는 같은 여검사 출신으로 고려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정미경 전 새누리당 의원과 백혜련 변호사(새정치연합)가 맞붙는다. 초반 분위기를 보면 이 지역에서 18대 의원을 지냈고 꾸준히 지역 관리를 해온 정 전 의원이 다소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신장용 후보(40.53%)가 당선된 데는 당시 배은희 새누리당 후보(33.23%)와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 전 의원(23.77%)이 여권 표를 서로 나눠 먹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역으로 정 전 의원의 이 같은 탈당 전력 때문에 새정치연합이 젊고 참신한 인물이라고 내세운 백 변호사가 만만찮은 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자신의 당선을 위해 상대의 ‘텃밭’을 공략해야 하는 데다 ‘수원 벨트’ 선거를 총괄 지휘해야 할 손 고문과 임 전 의원의 어깨가 그만큼 무겁다. 손 고문은 2011년 4·27 재·보선에서 청와대 입성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임 전 의원의 지역구(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해 승리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반면 당시 한나라당의 패배로 책임론에 휘말려야 했던 임 전 의원이 이번엔 손 고문을 상대로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전국 15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7·30 재·보선에서 수원 3곳이 마치 하나의 선거구처럼 묶여 있는 만큼 여야가 당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