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내 주식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코스닥지수의 선전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사이에 두고 등락을 반복하는 동안 코스닥은 한 차례도 쉬지 않고 오름세를 이어갔다. 530선에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코스닥은 555선까지 뛰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닥지수는 7.52% 뛰었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약 6670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4월18일(571.23)을 고점으로 2개월 여의 조정기를 거친 코스닥은 6월 말을 기점으로 반등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시멘트, 건자재 등 부동산 활성화 정책 관련주와 게임 컨텐츠 사물인터넷 등 중국 소비 확대 수혜주, 화장품주 등이 정부정책과 실적 호전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순환매수가 이어지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것이 추가 상승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상승 속도는 다소 완만해질 수 있지만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534~574선에서 움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강세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원화 강세, 펀드 환매 등으로 대형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 "코스닥, 중소형주는 외국인 중심의 수급과 밸류에이션 매력, 이슈 및 정책 등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저평가 가치주로 인식되며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았던 종목들의 경우 수익가치와 자산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시즌을 코스닥 투자전략 조정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기업들은 지난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했다. 어닝시즌을 앞두 고 성우하이텍 빛과전자 등 1분기 실적 개선주에 집중됐던 매기가 바텍 코오롱생명과학 리노공업 등 2분기 실적 개선 기대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발표가 집중됐던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1분기 실적주 주가가 6월 들어 정체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2분기 실적 개선 기대주 주가는 6월 하순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 및 소형주들의 주가는 정보 부족으로 당해 분기의 실적을 선반영한 흐름보다 직전 분기 실적발표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며 "이달 중순부터 8월 말까지 2분기 실적발표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