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전노장 3인조 > 역대 챔피언인 이강선(65·왼쪽부터), 조철상(56), 최윤수(66)가 야마하-한국경제 KPGA선수권대회 첫날 같은 조로 편성돼 라운드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 백전노장 3인조 > 역대 챔피언인 이강선(65·왼쪽부터), 조철상(56), 최윤수(66)가 야마하-한국경제 KPGA선수권대회 첫날 같은 조로 편성돼 라운드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선수권대회’엔 역대 우승자와 코리안투어 상금왕 출신들이 총출동했다. 인천국제공항이 한눈에 보이는 코스는 갤러리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관록의 골프 명인도 멋진 샷을 뽐내며 대회를 빛냈다.

…KPGA선수권대회 3회 우승(1987·1988·1990년)에 빛나는 최윤수(66)는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자다. 최윤수와 함께 1라운드 33조에 배정된 역대 우승자 조철상(56·1991년), 이강선(65·1993년)의 나이를 합치면 187세. 그야말로 ‘백전노장’ 조다. 이들은 긴장한 표정의 다른 선수들과 달리 신중하면서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젊은 선수들에 비해 20~30m 정도 비거리가 짧았지만 안정적인 운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관록을 과시했다.

최윤수는 4번홀(파3) 그린에지에서 ‘칩인 버디’를 잡는 등 버디 2개를 기록, 5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조철상도 11번·13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5오버파를 기록했고 이강선은 아쉽게도 버디 없이 8오버파를 기록했다. 역대 대회 36·54·72홀 최소타를 기록하고 2회 우승(1996·2001년)한 신용진(50)과 1995년 우승자 박남신(55)은 20조에 배정받았다. 신용진은 버디 2개에 3오버파, 박남신은 버디 2개 4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 아빠와 아들 > 김태훈이 1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 8번홀(파3)에서 캐디를 맡은 아버지 김형돈 씨와 함께 그린 라인을 읽고 있다. 이승재 한경매거진 기자 fotoleesj@hankyung.com
< 아빠와 아들 > 김태훈이 1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 8번홀(파3)에서 캐디를 맡은 아버지 김형돈 씨와 함께 그린 라인을 읽고 있다. 이승재 한경매거진 기자 fotoleesj@hankyung.com
…“남자 선수들의 샷은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학습이 돼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는 변현민(24)은 10일 KPGA선수권대회 1라운드가 열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를 찾았다. 그는 “지난해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남자 선수들의 샷을 지켜본 뒤 에쓰오일챔피언스 우승컵을 차지했다”며 “남자 선수들의 샷은 여자 선수도 훔쳐볼 정도로 훌륭한 학습자료”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명 KPGA대회엔 친분이 있는 남자 선수를 응원하며 샷을 참조하는 여자 선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변현민은 같은 야마하골프단 소속인 김태훈(29)을 응원했다. 그는 “하반기 대회를 위해 쇼트게임을 집중 연습하고 체력을 단련했다”며 “오는 9월18일 열리는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스카이72GC 하늘코스 1~3번홀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의 풍광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높이 솟은 2번, 3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선 수시로 착륙하는 비행기가 가까이서 보인다. 2번홀 티샷과 비행기 착륙 방향이 같아 비행기와 공이 같이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스카이72GC 관계자는 “코스 옆에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도 골프장을 찾은 손님들이 ‘나름의 재미’로 생각한다”며 “비행기가 잘 보이는 2번홀이 명소”라고 설명했다. 스카이72GC는 캐디를 포함한 전 직원에게 사진 찍는 법을 가르쳐 홀마다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추천하고 있다. 경치가 좋은 홀엔 포토존을 만들 계획이다.

박상익/이승우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