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한이타르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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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과일의 대표주자인 수박.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아 영어권에서도 워터멜론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식물학자들은 그 기원이 남아프리카라고 하지만 수박을 먹은 가장 오래된 증거가 발견된 곳은 나일강 일대다. 이집트 중왕국 시대(기원전 2000~1700년께) 왕족의 묘와 우리에게 잘 알려진 투탕카멘 왕(기원전 1345~1327년)의 무덤에서 수박씨가 발견된 걸 봐서 그렇다.

수박은 대부분 공 모양이지만 네모꼴, 피라미드꼴 등 다양한 변형이 존재한다. 일본인들은 네모꼴 수박을 개발해냈다. 아무 맛도 없지만 보통 수박의 서너 배 가격에 팔린다고 한다. 식용이 아니라 관상용이기 때문이다. 재배 역사가 오랜 만큼 전 세계 곳곳에서 널리 재배된다. 러시아 아스트라한의 한 농장에서도 수박 수확이 한창이다. 유난히 길고 무덥다는 올여름. 우리도 수박 신세를 톡톡히 져야 할 것 같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