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대시장 부상
농심의 해외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것은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올 상반기 1억1000만달러어치가 팔려 농심 해외 매출의 44%를 담당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특유의 얼큰한 맛이 인기를 얻으면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올해 주력하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한국 라면이 알려지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법인인 농심차이나는 올 상반기 9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40% 성장했다. 농심은 올해 중국 시장의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미국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농심의 해외 매출은 미국 1억5000만달러, 중국 1억4000만달러로 미국이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 농심아메리카의 매출은 6700만달러였다.
농심은 중국과 미국 외에도 해외 진출 국가를 늘려 올해 100개국에 신라면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1월 신설한 해외시장개척팀을 중심으로 진출 국가 수를 늘려가고 있다.
올초 설립된 호주법인은 5월부터 본격 판매에 나서 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5월에는 아프리카 니제르에 판매망을 갖췄다.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니제르에까지 진출하면서 하반기 아프리카 시장의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또 방글라데시, 소말리아 등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조사를 벌이고 있다.
농심이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농심이 만들고 세계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세계 1등 제품을 만들어 일류 회사로 도약하자”고 강조해온 신춘호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농심은 회사명이 롯데공업이던 1965년 ‘롯데라면’을 처음 생산한 데 이어 6년 뒤인 197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소고기라면’을 수출하며 일찌감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1978년 회사명을 농심으로 바꾼 뒤에는 미국과 일본에 해외 사무소를 차례로 개설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