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세계 모바일 게임…한국서 양보없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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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통해야 세계서 통한다"
핀란드 슈퍼셀·일본 구미·대만 이펀
신작 게임 내놓고 공격적 마케팅
CJ E&M 넷마블·컴투스 등
국내 게임사는 국내외 동시공략
핀란드 슈퍼셀·일본 구미·대만 이펀
신작 게임 내놓고 공격적 마케팅
CJ E&M 넷마블·컴투스 등
국내 게임사는 국내외 동시공략
한국, 글로벌 모바일 게임 격전장
“내년에 한국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10대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2일 서울 역삼동에서 대만계 모바일 게임사 이펀코리아가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날 ‘약탈의 민족’ ‘삼국취’ ‘마을을 지켜줘’ 등 3종의 전략 디펜스 게임을 소개했다. 방어 무기를 설치해 적의 공격을 막아내고, 적 진지를 공격하는 내용의 게임이다.
이명 이펀코리아 대표는 “이펀은 중화권과 동남아 시장에서는 이미 성공을 거뒀고 모바일 선진국인 한국에서 성공을 이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중국에 비해 시장 규모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며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 통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세계 게임사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유럽 중국 일본 게임사들이 최근 들어 활발히 한국 시장에 진출해 모바일 게임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올해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추정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데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몰려드는 해외 게임사들
지난 3월 한국에 상륙한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은 지금까지 100억원을 자사의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의 마케팅에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월 들어 공중파 TV, 지하철 스크린 도어, 버스 정류장, 옥외 광고 등을 도배하다시피하며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다.
클래시 오브 클랜은 친구들과 같이 자신의 진지를 지키고, 적 진지를 공격해 무너뜨리는 디펜스 게임의 선두 주자다. 슈퍼셀은 이 게임 하나로 지난해 세계 최고 모바일 게임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약 1조6000억원에 지분 51%를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시장으로 클래시 오브 클랜의 이용자층을 넓혀야 하는데 한국을 테스트베드와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국 iOS 게임 중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클래시 오브 클랜은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구글 안드로이드 게임 중에서도 매출 7위까지 올라섰다.
일본계 구미코리아도 최근 국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 내놓은 ‘퍼즐버블’은 일본에서 1990년대 인기 있던 게임을 스마트폰용으로 내놓은 것으로 한국에서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코리아는 올해 안에 10여종의 게임을 더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일본계 크루즈코리아도 일본에서 매월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몬스터 에그 아일랜드’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국내 게임사들, ‘국내 수성+해외 공략’
국내 게임사들은 한국 시장 수성과 해외 시장 공략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선 국내 모바일 게임을 꽉 잡고 있는 CJ E&M 넷마블의 행보가 주목된다. 넷마블은 현재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매출 2위 ‘몬스터길들이기’, 3위 ‘모두의 마블’, 4위 ‘세븐나이츠’, 13위 ‘드래곤가드’, 16위 ‘차구차구’ 등의 게임을 갖고 있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의 신기원을 연 몬스터길들이기는 대규모 업데이터를 앞두고 사전예약자가 나흘 만에 78만명에 이르는 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CJ E&M 넷마블은 지난달 출시한 대작 모바일 RPG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도 출시했다.
넷마블은 특히 지난 3월 중국 1위 게임사 텐센트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중국 게임 시장 공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텐센트가 사상 최대 금액인 5500억원을 투자한 CJ E&M을 2조원 이하의 가치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중국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최근 컴투스와의 통합 게임 플랫폼인 ‘하이브’를 선보인 게임빌도 이를 이용해 국내와 해외 시장 동시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구글플레이에서 게임빌의 ‘별이 되어라!’는 매출 8위,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는 매출 14위에 올라있다. 컴투스의 ‘낚시의 신’은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끌며 세계적으로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낚시의 신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매출 상위권에 올라있고, 서머너즈워 역시 동남아에서 흥행을 이어가면서 지난 2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내년에 한국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10대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2일 서울 역삼동에서 대만계 모바일 게임사 이펀코리아가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날 ‘약탈의 민족’ ‘삼국취’ ‘마을을 지켜줘’ 등 3종의 전략 디펜스 게임을 소개했다. 방어 무기를 설치해 적의 공격을 막아내고, 적 진지를 공격하는 내용의 게임이다.
이명 이펀코리아 대표는 “이펀은 중화권과 동남아 시장에서는 이미 성공을 거뒀고 모바일 선진국인 한국에서 성공을 이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중국에 비해 시장 규모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며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 통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세계 게임사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유럽 중국 일본 게임사들이 최근 들어 활발히 한국 시장에 진출해 모바일 게임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올해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추정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데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몰려드는 해외 게임사들
지난 3월 한국에 상륙한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은 지금까지 100억원을 자사의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의 마케팅에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월 들어 공중파 TV, 지하철 스크린 도어, 버스 정류장, 옥외 광고 등을 도배하다시피하며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다.
클래시 오브 클랜은 친구들과 같이 자신의 진지를 지키고, 적 진지를 공격해 무너뜨리는 디펜스 게임의 선두 주자다. 슈퍼셀은 이 게임 하나로 지난해 세계 최고 모바일 게임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약 1조6000억원에 지분 51%를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시장으로 클래시 오브 클랜의 이용자층을 넓혀야 하는데 한국을 테스트베드와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국 iOS 게임 중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클래시 오브 클랜은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구글 안드로이드 게임 중에서도 매출 7위까지 올라섰다.
일본계 구미코리아도 최근 국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 내놓은 ‘퍼즐버블’은 일본에서 1990년대 인기 있던 게임을 스마트폰용으로 내놓은 것으로 한국에서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코리아는 올해 안에 10여종의 게임을 더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일본계 크루즈코리아도 일본에서 매월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몬스터 에그 아일랜드’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국내 게임사들, ‘국내 수성+해외 공략’
국내 게임사들은 한국 시장 수성과 해외 시장 공략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선 국내 모바일 게임을 꽉 잡고 있는 CJ E&M 넷마블의 행보가 주목된다. 넷마블은 현재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매출 2위 ‘몬스터길들이기’, 3위 ‘모두의 마블’, 4위 ‘세븐나이츠’, 13위 ‘드래곤가드’, 16위 ‘차구차구’ 등의 게임을 갖고 있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의 신기원을 연 몬스터길들이기는 대규모 업데이터를 앞두고 사전예약자가 나흘 만에 78만명에 이르는 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CJ E&M 넷마블은 지난달 출시한 대작 모바일 RPG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도 출시했다.
넷마블은 특히 지난 3월 중국 1위 게임사 텐센트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중국 게임 시장 공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텐센트가 사상 최대 금액인 5500억원을 투자한 CJ E&M을 2조원 이하의 가치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중국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최근 컴투스와의 통합 게임 플랫폼인 ‘하이브’를 선보인 게임빌도 이를 이용해 국내와 해외 시장 동시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구글플레이에서 게임빌의 ‘별이 되어라!’는 매출 8위,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는 매출 14위에 올라있다. 컴투스의 ‘낚시의 신’은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끌며 세계적으로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낚시의 신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매출 상위권에 올라있고, 서머너즈워 역시 동남아에서 흥행을 이어가면서 지난 2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